중국 현지에서 올로케이션하면서 웅장한 백두산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낸다
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내달초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이도백화"(감독
강상룡)에는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있다.

방화로서는 처음으로 미모의 연변 조선족 여배우가 국내팬들에게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길시 연변 텔레비젼 방송국에서 1급 예술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미씨(23)가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

"한국 스크린에 처음 등장하는 연변 배우라는 얘기를 듣고 말할 수없이
기뻤지만 한편으론 긴장도 많이 되요. 제가 좋은 평가를 받아야 다음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닿을 테니까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겠어요"

"이도백화"는 신생 영화사 IMC(대표 김재현)가 중국 장춘 영화제작소와
합작으로 제작하는 "통일"주제의 영화.

양씨는 중국에 남겨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백두산을 찾은 지질학자 고진하
박사(이대엽분)의 며느리역을 맡는다.

"대본을 읽어본 후 분단의 서러움을 다시 한번 절감했어요. 통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어요. 미력하지만 연기로서 일조할 수 있지
않겠어요"

양씨는 현재 연변에서 최고 인기 탤런트의 한 사람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 92년 그의 출세작이기도 한 연변 TV 방송국의 하이틴 드라마 "별찌"
(별똥별)의 주연을 맡아 요령성, 흑룡강성, 길림성 일대에서 가장 권위있는
방송대상인 "동북삼성평"의 "금마상"을 수상했다.

화면연기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도 뛰어나 라디오 방송과 외화 더빙등에서
성우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강리나 주연의 "눈물의 웨딩드레스", 원정수 감독의 "잃어버린 너" 등
3~4편의 한국영화를 봤다는 양씨는 "한 영화속에서 갖가지 갈등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이 곳 생활이 무척 복잡하고 또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라고 말한다.

한국의 연극영화학과에 해당하는 길림예술전문학교 화극표현반 재학시절
에는 지난 92~93 KBS1TV의 일일연속극 "정든 님"에서 영화배우 정보석의
상대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임홍화씨와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는 뒷얘기도
전한다.

"이도백화"는 올 가을까지 촬영을 마친 뒤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