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관련 단행본의 개정.증보판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종래 개론서나 원론서등 대학교재물이나 학습참고서 중심으로 이뤄지던
경제.경영도서의 개정.증보판 발행이 최근들어 교양경제서적에까지 확산,
출판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제.경영도서를 꾸준히 발간해온 출판사들이 경제환경의 변화내용을
담아낸다는 취지로 개정판을 발행, 새로운 사실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

이들 개정.증보판은 대부분 첫출간당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영사의 "시민을 위한 경제이야기"는 대표적인 예.

이책은 지난 90년 출간된뒤 11쇄까지 발행됐는데 최근 UR(우루과이라운드)
타결과 WTO(세계무역기구)출범등 세계경제 조류의 변화, 정부의 신경제구상
등 지난 3년여동안 달라진 경제여건을 반영한 개정판을 냈다.

저자 이영탁씨는 초판발행때는 재무부 증권국장이었으나 지금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경제관련도서가 전공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당시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필식으로 엮어 인기를 모으면서 이후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의 판매량은 6만여권. 김영사측은 앞으로도 이미 나온 경제.경영
도서를 분기별로 검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정.증보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난출판사도 올들어 "일반인을 위한 세금이야기"(경영실무연구소편)의
개정.증보판을 냈다.

92년 처음 간행된 이 책은 세금의 구조에서부터 절세대책까지의 요점을
간단한 문장과 도표로써 알기쉽게 설명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속세와 증여세 소득세등의 세금문제를
적절한 사례를 들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그동안 개정된 세법의 내용을 증.보강해 세금에 관한 독자들
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 출판사는 현재 사회과학도서 베스트셀러부문 상위에 올라있는 "어음.
수표100%활용법"의 개정.증보판도 오는 7월중 발간할 예정이다.

지식공작소가 출간한 "신문소프트"는 경제동향을 쉽게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으로 지난 91년8월 출간이후 1년6개월여만에 내용과 편집방법을
보완해 개정.증보판을 낸바 있다.

이밖에 "은행소프트"(한빛간),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시리즈"(갑진출판사
간), "경영자의 착각"(십일월출판사간), "경영자의 조건"(팬더북간),
"2000년대의 신세계질서"(디자인하우스간)등도 최근 개정.증보판으로 간행
됐다.

출판계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경제.경영도서 개정.증보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 부정적인 시각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반짝 인기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섰다가도 곧 절판되고 마는 책의 홍수
시대에 수년간 판매해온 책에 새로운 현실을 담아내려는 노력은 책의
생명력과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 긍정적 시각.

하지만 저자 확보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서적을 힘들이지 않고
재출판하려는 판매전략에 불과하다며 얄팍한 상술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와관련, 더난출판사의 신경렬사장은 "경제도서의 개정.증보작업은
독자들의 높아진 수준을 의식한 출판계의 "독자지향성"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예"라며 "출판시장 개방을 앞두고 지적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환영할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