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맡은 역은 주연인 개들을 보조하는 배역이지만 춤과 노래
그리고 분장으로 극에 오락성을 가미하는 중요한 역할이죠"

대학로 울타리소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되는 극단 작은신화의 "황구도"
에서 관능적인 마돈나 이미지에서부터 바보스럽게 착하기만한 역까지
1인4역을 연기하는 홍성경씨(27)의 말이다.

"황구도"는 지난해 극단 작은신화의 우리연극 만들기시리즈 첫번째
작품으로 올해 사랑의 연극잔치 참가작. 개들은 의인화하고, 인간은
꼭두인형으로 처리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개들의 사랑을 통해 인간들의
사랑과 불신을 다루고 있다.

홍씨는 대학(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4학년때 과 친목도모용 연극을
준비한 것을 계기로 연극판에 뛰어들게됐다. 극단 뿌리에 들어가
현장감을 익히고 90년 작은신화로 옮겨 본격적인 배우로 출발했다.

91년 한국연출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브레히트 워크샵" 연기상을 수상
하기도 했던 홍씨는 "우리 현실과 정서에 맞는 창작극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어떤 역할이든 그역을 좋아해 저절로 거기에
빠져드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