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소림"은 홍콩영화계가 세계시장의 변화를 읽고 내놓은 새 "상품"이다.

거의 매년 흥행수위를 외국영화에 내주지 않았던 홍콩도 지난해 "쥬라기
공원"에서 뛰쳐나온 공룡들에게 유린됐다.

발빠르게 새 아이디어로 기획된 복합장르의 영화가 "화기소림"이다.

2년만에 재기한 주윤발과 "천장지구"의 히로인 오청련이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이끌어간다.

CIA정보원인 중국계미국인 장정(주윤발)은 어느날 특수임무를 띠고 중국
으로 건너간다. 미국에 망명하려는 중국의 초능력자 청매(오청련)를 구출
하는 것이 그의 임무.

소림사에 숨어있는 청매를 만난 순간 장정은 때묻지 않은 그녀의 아름다움
에 사로잡힌다. 마음대로 꽃을 피우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청매. 둘은 눈발
사이로 날아다니며 천상의 사랑을 만끽한다.

장정은 소림사제자들에게 야구도 가르쳐주고 햄버거도 요리해주며 즐겁게
지낸다. 결행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러나 청매의 미국망명은 조작된 음모였다. 그녀의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제3세계로 청매를 팔아버리려는 비밀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다. 장정은
청매를 지키려다 부상당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청매는 그의 목숨을 위해 자진해서 팔려갈 것을 결심하고.

청매를 구출하려는 장정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끝나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냈어도 둘 사이에는 어쩔수 없는 이별의 의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취권"등 코믹쿵후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등 홍콩느와르 "의천도룡기"
"태극권"등 복고풍무협영화 "천녀유혼" "동방불패"등 SF영화로 끝없이
새스타일을 창조해온 홍콩영화계는 액션 로맨스 코미디 SF환타지를 합쳐
새로운 양식의 홍콩영화를 만들어냈다.

취향이 다른 다양한 관객을 모두 끌어모으려는 전략이었을까. "동성서취"의
흥행감독 유진위는 자칫 "어설픈 잡종"으로전락하기 쉬운 내용을 새장르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정시즌 홍콩과 대만에서 흥행수위를 기록, 그의 새장르탐색은 성공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복합장르가 과연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라스트신에 흐르는 사랑의 테마음악이 아름답다.

<홍콩금공주영화사제작 극동스크린수입. 28일 서울극장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