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1896~1989).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잡지 "타임"과 "라이프"지가 표지인물로 실어 특집
으로 다뤘고 특히 "라이프"지에 의해 세계 최고의 경영자.사상가.저술가로
선정된 인물.

그의 생애와 사상, 경영철학등을 담은 "아버지 마쓰시타"(전3권.롤런드 G
굴드저 허문열역.언어문화간)가 번역,출간됐다.

"나쇼날" "파나소닉"등의 상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쓰시타전기산업그룹
은 지난해 계열기업의 총매출액 7조5백88억엔에 25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거대기업군으로 성장했다.

이 그룹의 오늘을 있게 한 장본인이 바로 지난 89년 93세의 나이로 타계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이다.

"이익추구=사회환원"이라는 신념으로 마쓰시타그룹을 이끌어온 그의 창조와
개척의 삶은 무한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기업인과 직장인은 물론 일반인들
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종신고용"이념으로 일본 노동자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기업가
로, 맨손으로 마쓰시타전기산업을 세운 창조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전략 인생경륜 번영철학등이 담겨 있다.

"창업" "경영" "철학"등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1.2권에서 마쓰시타의
성장에서부터 기업창업 과정, 창업후의 애환, 특유의 경영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기까지 그의 입지전적인 생애를 전기형식으로, 3권은 그의
어록을 분석.해설한 형식으로 엮고 있다.

제1권은 창업편. 국민학교 중퇴후 자전거포 점원을 거쳐 1910년 오사카
전등회사에 입사해 공원과 검사원을 지낸후 1917년 23세의 나이로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전신인 마쓰시타전기기구제작소를 설립, 자신이 발명한 개량
소켓의 제조, 판매에 착수하는 과정을 그렸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좌절과 역경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터전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져 있다.

제2권 경영편에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발전과정과 마쓰시타 특유의
경영전략이 전개된다. 기업의 의무는 좋은 제품을 대량생산해 싼 값으로
수돗물처럼 공급하는데 있다는 "수돗물철학",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자는 "PHP운동", 인재를 키우기 위해 70억엔을 들여
설립한 "마쓰시타 정경숙"의 소개를 통해 그가 이룩한 성과와 투철한
공익정신, 그리고 번영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을 살폈다.

제3권 철학편은 기업 사회 국가 인생을 바라보는 마쓰시타의 철학을
명쾌한 해설과 함께 실어 세계의 기업가 정치가 학자들의 연구과제가 되고
있는 그의 사상과 그 의미를 찾아 되새겨볼 수 있게 했다.

마쓰시타는 또 81세에 일본의 면적을 2배로 만들 구상을 담은 "신국토
창성론", 그후 세금없는 나라로 만들 수 있다는 원대한 발상을 그린
"무세국가론"을 펴내 저술가로서의 명망도 얻는다.

"아버지 마쓰시타"의 저자는 영국태생의 롤런드 길버트 굴드. 올해 73세인
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뒤 미NBC방송 해외특파원으로 근무
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높이 평가해 그의 전기를 기획한후 10여차례나 일본을
방문, 그와 인터뷰를 갖고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생전의 마쓰시타는 매일 아침 사원들에게 사가나 사훈을 제창케해 일본식
경영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아침행사는
그의 사망에 관계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 중심의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마쓰시타전기의
출간은 국내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감동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