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의 작가 최서해의 유일한 장편소설 "호외시대"가 탈고 6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동국대 국문과 곽근교수(44)가 1930년대 신문에 연재된 후 세인의 관심
에서 밀려났던 이 작품을 발굴, 복원, 정리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호외시대"는 매일신보에 1930년 9월20일부터 이듬해 8월1일까지 총310회
에 걸쳐 연재됐던 것으로 2백자 원고지 3천매 분량의 방대한 작품이다.
그는 이 소설을 탈고한 후 1년 뒤 지병인 위장병이 악화돼 31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호외시대"는 1920년대 극도로 취약해진 조선경제계를 배경으로 일제
강점이 이 땅의 민중들에게 어떤 절망감을 주었는가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작품은 호구지책으로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입사한
서해의 변절때문에 민족주의, 계급주의 어느 진영에서도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곽교수는 "그간 작품외적 요소로 문단에서 도외됐던 이 작품을
복원함으로써 작품성으로 다시 논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함북 성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서해는 노동자, 벌목꾼, 두부장수
등을 전전했던 자신의 가난한 삶에 대한 분노를 문학적으로 폭발시킨
작가다.

"탈출기" "박돌의 죽음" "혈흔" "홍염"등의 단편을 통해 빈궁의 체험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조선의 고리끼"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