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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5백년 서화의 흐름을 한눈에 본다" 올해는 조선왕조가 1394년
10월25일 새 수도를 한양(서울)으로 정하고 옮긴이래 6백년이 되는해.
서울정도6백년을 맞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서화를 한데 모은 전시회가
마련된다.

15-29일 간송미술관(762-0442)에서 개최될 "서울정도6백년기념 조선시대
서화특별전"이 화제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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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 전영우)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조선시대
서울서화계를 한눈으로 확인할수 있도록 각시기를 대표하는 서화가들의
대표적인 명품만을 소개함으로써 6백년고도 서울의 문화역량을 확인할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작가별 또는 분야별로 과거를 짚어보는 전시회는 있어 왔으나
조선시대5백년간의 회화사와 서예사를 망라하는 전시회가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품작은 서화80여점. 조선초기 사대부와 화원화풍에서부터 절충적인
중기화풍을 거쳐 진경산수화와 풍속화, 말기의 남종화풍과 추사문인화풍에
이르는 회화사를 21명의 대표적인 화가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또 당대에 이름을 떨친 서예가 13명의 작품들로 송설체-석봉체-동국진체-
추사체로 이어지는 서예사를 일목요연하게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리학을 국시로 천명했던 조선시대의 초기는 안평대군의 주도아래 안견
(1418-?)을 중심으로 북송원체화풍계통이 화원화풍으로, 집현전학사인
강희안(1418-1465)을 중심으로 남송원체화풍계통이 사대부화풍으로 정착
하던 시기.

이번에 전시되는 "지곡송학도"(34.0cm x 40.5cm, 1494년작)는 집현전학사
이던 사대부화가 서산 유자미(1420-?)가 단종이 폐위된후에 출가하여 불문에
의지하며 그린 그림. 불화의 영향을 받은듯 진채의 기법을 사용했다.

조선중기의 화풍은 사대부풍의 간결한 구도와 대담한 필묵법을 바탕으로
화원풍의 운두준및 추림원수법을 가미한 절충양식. 이후 퇴계 이황(1501-
1570)을 거쳐 율곡 이이(1536-1584)에 이르러 조선성리학의 기틀이 확립
되면서 겸재 정선(1676-1759)이 진경산수화풍을 확립하게 된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겸재의 "광나루" "압구정"을 비롯 겸재에 앞서 인조
반정의 주역으로 진경산수화의 단서를 제공한 창강 조속(1595-1668)의
"호촌연의", 세종의 현손으로 고유색짙은 묵죽법을 창안해낸 탄은 이정
(1541-1626)의 "풍죽"등이다.

이와 함께 이경윤(1545-1611) 이항복(1556-1618) 이정(1578-1607) 신익성
(1588-1644) 김창업(1658-1721) 조영석(1686-1761) 심사정(1707-1769)등
율곡계화가들의 작품이 망라된다.

진경문화를 꽃피우던 영조의 치세기간을 지나 청조고증학을 새로 받아
들이려는 북학운동이 일어나면서 진경풍속화의 대미를 장식한 단원 김홍도
(1745-1815)와 혜원 신윤복(1750-?)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또한 조선후기들어 명대오파계통의 남종문인화를 본격적으로 수용한 현재
심사정(1707-1769)와 그를 추종한 강세황(1713-1791)과 함께 윤선도의
증손인 윤두서(1668-1715)와 그의 아들 윤덕희(1685-1766), 조선말에 새로운
서화풍인 추사체를 확립한 김정희(1786-1856)의 그림도 소개된다.

서예부문에서는 송설체를 썼던 박팽년(1417-1456) 안평대군(1418-1453)을
비롯, 석봉 한호(1543-1605), 정명공주(1603-1685), 이광사(1705-1777),
김정희, 이하응(1820-1898)등의 각작품으로 각시대마다 변모하는 서예체를
보여준다.

간송미술관의 최완수연구실장은 "이번전시회는 서울정도6백주년을 맞아
조선시대5백년의 각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작가들의 서화를 감상하면서
서울의 문화수준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미술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한 자리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