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자"

오는 18일은 부처님 오신 날. 2천5백38번째 맞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의 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나온 불교 관련도서는 모두 15종. 스님들이 펴낸 책이
11종으로 가장 많고 어린이도서도 2가지나 나왔다.

이들 책은 대부분 수행중인 스님들이 자신들의 경험이나 주변환경을
바탕으로 부처의 세계와 수행자의 참모습을 그림으로써 "불교알리기"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각자의 독특한 체험과 수행생활에서 우러나온 경험을 사회현실과
대비시키면서 나름대로 보편타당한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강산으로 떠난 스님"(불교영상간)은 지난 64년 전북고창 선운사에
입산한후 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강남구 중생선원주지로
있는 법철스님이 수도생활중 한 수도승에게서 느낀 진한 감동을 그린
산문집.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조국통일의 그날을 고대하다가 마침내 스스로
"그리운 금강산"을 찾아 떠난 실존인물 혜수라는 승려의 눈을 통해 진정한
수행자의 참모습을 그렸다. 그는 결국 간첩으로 오인돼 갖은 고문끝에
불국사 선방으로 돌아와 숨을 거두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를 출발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불고조를 찾아 헤매며
참구하지만 부처는 결국 내 마음속에 있다는 진리를 역설하고 있다.

"빈몸으로 왔다 빈몸으로 가는 것을"(제일미디어간)이란 책은 27년간
교화사업에 몰두해 재소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삼중스님의 법문집.
사형수와 재소자들의 참회의 기도를 접하면서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

세상의 죄업은 바로 욕심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맑고 투명하게 살고
싶다면 나부터 나를 버리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내 자신 뜬 구름위에 빈 몸뚱이로 선 구도자임을 다시한번
발견하고 일체중생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거리(교화사업)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자네,도가 뭔지 아나"(대원정사간)는 25명 고행승의 전통적인 수행면모를
소개하고 있다. 눕지않고 잠자지 않는 장좌불와, 최소한의 소식으로 정진
하는 수행과정등을 통해 도는 결코 멀리 있지 않으며 지고지순한 마음,
티없이 맑은 일상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의 조계종사태때 개혁세력측에 깊숙히 관여했고 범종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을 거쳐 현재 불교신문사 사장으로
재직중인 효림스님. 그는 또 자신이 시정 한복판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절실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수행방법을 "좌선"에서 "행선"으로 바꿨을 뿐
예나 다름없는 선객임을 얘기하고 있다.

"자네도 부처님 되시게"(고려원미디어간)는 부처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신도들에게 전하는 법성스님의 법문집. 우리들의 생각에 깨달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찰라에 부처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이승을
정토로 만들어 살아있는 날에 고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40여년에 걸친 수도생활에서 고민과 번민과정을 거쳐 얻게된
깨달음들을 모은 "산 속에서 산을 보는 법"(장이두저.생각하는백성간)과
한국 중국 일본의 선사 1백19명의 선화 및 일화를 소개한 "선문선답"
(조오현저.장승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세상과 절교하고 스님이 된
후의 세간수행을 담은 "스님! 어떻게 영어를 그렇게 잘하십니까?"
(황혜당저.거름간)등도 모두 불교의 도를 통해 부처님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을 그린 책들이다.

이에 반해 "업따라 인연따라"(이병행저.집문당간)는 한 스님이 출가한후
환속하기까지의 방황과 고뇌의 과정을 담고 있는 에세이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정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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