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지금까지 기업 내부 사항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꺼려왔다. 회사의 경영방침과 제품 제작과정에서의 노하우는 물론 회사차원
의 의식개혁운동이나 인재양성 방법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보가 흘러나가는
것을 거의 무조건 기피해왔다고 할수 있다. 경쟁체제에서 정보의 유출은 곧
회사의 손해로 연결된다고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최근 변하고 있다.

회사대표나 임직원 또는 사원등 특정기업의 내부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경영혁신방법과 인사관리,조직 신입사원 연수과정등 각종 내부
정보를 단행본발간을 통해 소개하고 홍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외국에서는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던 이같은 일이 근래 증가
추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출간된 "1%를 잡아라"(문학무저 한국능률협회간)와 "맨땅에 헤딩하기"
(삼성전자33기편저 삶과꿈간) "이제는"(한국이동통신편 21세기북스간)등이
바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화제의 책들.

"1%를 잡아라"는 삼원정공대표이사인 문씨가 자신의 기업경영철학을 소개
한 책. 문씨가 회사내에서 추진해온 의식개혁과 경영쇄신에 관한 사례를
모아 엮은 것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끝없이 변신해야 하는 기업의 모습을
그렸다.

과거 10년간 전개해온 5S운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마음가짐)을 성공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시간을 아껴쓰자는 "초관리운동"을 전개한 과정,
현재 추진중인 사력0.01운동, 즉 1%의 낭비요소도 없애자는 삼원정공
특유의 경영혁신방법을 털어놨다. 저자는 "오늘날 국내외 환경은 대기업,
중소기업 할것없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따라서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만큼 적은 경험이나마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맨땅에 헤딩하기"는 "삼성맨 이렇게 만들어진다"라는 부제에서 알수
있듯이 지난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33기 신입사원들의 10개월에 걸친 수습
체험기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은 신입사원 6백여명을 뭉뚱그려 만든 가상의
인물 "전삼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실명 기업소설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삼성연수원, 일명 "삼성사관학교"의
내부비밀을 밝히면서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삼성 인재교육의 실체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이
펴낸 "이제는"은 21세기 종합정보통신회사를 지향하는 자사가 추진해온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경영의 실천사례를 소개한 책.

급격한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CS경영을 제시하고
CS의 개념과 필요성, 실천방법등을 설명했다.

또한 고객서비스를 위해 "24시간 고객센터"를 국내최초로 개설, 운영하고
나아가 텔레마케팅 업무의 활성화와 CS활동등으로 생산적인 고객만족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기업의 내부인들이 책자를 통해 직접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는
현상은 그 내용이 대부분 경영혁신이나 의식개혁, 실천전략등의 성공사례를
다루고 있어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출판관계자는 "기업의 내부정보를 다룬 책의 출간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한 고백을 통해 다른 기업이나 조직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하고 나아가 정보 공유등 생존전략을 위한 처방을 제시해 주는
장점도 있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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