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가 금년들어 A급국제영화제 본선에 잇따라 진출,해외수출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태흥영화사의 "화엄경"(장선우감독)이 지난2월 폐막된 제44회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진출,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한데 이어 금년 대종상영화제 5개부문
수상작인 "만무방"(엄종선감독.대종필름)이 최근 제18회 몬트리올영화제
(8월25일~9월5일) 본선진출작으로 확정됐다.

박광수필름의 ''그 섬에 가고 싶다''도 제47회 로카르노영화제(8월4일~14일)
본선진출작으로 15일 선정됐다. 박감독은 89년 이영화제에서 ''칠수와 만수''
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우리영화는 "서편제"(태흥영화사)가 칸영화제에 출품하는 등 아카
데미영화제를 제외한 A급영화제에 모두 10편이 출품했으나 "살어리랏다"
(윤삼육필름)가 제1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이덕화)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심 탈락, 참패한바 있다. 국제영화제는가 개최돼면
각국 영화사대표,영화인은 물론 배급업자들이 대거참여하고 견본시가 열려
수출상담시장이 되는 것이 상례.

민간영화수출기구가 따로 없는 우리영화계의 현실에서 A급영화제 본선에
진출, 수상하는 것은 해외수출을 위한 첩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들어 우리영화는 "화엄경"과 "만무방"의 본선진출외에도 유수영화제
비경쟁부문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미 "서편제"가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부문에 초청, 상영됐고 박광수필름의 "그섬에 가고싶다"와 고려
영화사의 "두여자 이야기"는 5월 제4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과 비평가상
부문에 각각 초청받았다.

"그섬에가고싶다"는 몬트리올영화제 "오늘의 영화"부문에도 초청됐다.
몬트리올영화제측은 임권택감독의 이름을 믿고 7월제작완료되는 "태백산맥"
도 본선에 추가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얀전쟁"으로
92동경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바 있는 대일필름은 "휘모리"를 9월
제6회 동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영화세상의 "헐리우드키드의 생애"도
촬영이 완료되는 대로 제50회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할 예정.

이같은 우리영화의 국제적인 성장은 영화진흥공사의 국제로비에 힘입은바
크다. 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들은 각국의 참여도를 높이고 세계영화의
공평한 소개를 위해 세계각국을 순회하며 우수영화를 유치하고 있다.

영화진흥공사는 지난 89년부터 세계영화제관련인사들의 방한을 계속적으로
성사시켜 국제영화 진출 빈도를 높이고 잇다. 베를린영화제영포럼집행위장
울리히 그레고, 뮌헨영화제선정위원 클라우스 에더, 칸느경쟁부문 선정위원
막스 테시에르,낭트3대륙영화제집행위장 알랭 잘라도,하와이국제영화제집행
위장 자네트 폴슨,몬트리올영하제집행위부위원장 다니엘 코샤드씨등이 89년
이후 한국을 다녀간 국제영화제인사들이다.

이들에게 한국영화의 현실과 수준이 소개됐고 이들을 통해 수준있는 우리
영화가 국제영화제 무대에 자주 진출하게 됐다. "화엄경"은 지난해 12월
방한한 베를린영화제집행위장 모리스 데 하드렌이 직접 골라간 영화였고
"만무방"도 이달초 방한했던 몬트리올영화제집행위원장 세르지 로지크씨가
선정한 영화다. 올들어 이밖에 로카르노영화제집행위원장 마르코 뮬러,
지오반니영화제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베라씨등이 다녀갔다.

이들은 "두여자 이야기""휘모리""49일의 남자"등 최근 한국영화 10여편을
보고 갔고 이중 1,2편은 해당영화제 본선진출작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영화계는 우리영화의 잇단 해외유명영화제 본선진출을 반기면서도 영화를
수출산업화하려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 민간영화수출단체인 유니프랑스(Uni-France) 유니
재팬등이 해외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권영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