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직접 주최하는 음악회가 잇달아 마련돼 업계와 문화예술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사기념행사나 대고객사은행사로 음악회를
비롯한 공연예술행사를 기획하는 곳이 급증하고 있는것.

(주)서광의 모스크바챔버오케스트라초청연주회, 대한항공(주)의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초청공연, 조흥은행의 창립97주년기념 고객사은음악회,
호남정유(주)의 푸른문화예술축제, 반도패션의 김건모라이브콘서트등은
그 대표적인 예.

기업의 이같은 자체공연 예술행사 개최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지원이나
후원의 차원을 벗어난 것으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흥은행은 창립97주년기념 고객사은음악회를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은행의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에게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음악회에는 국내정상급성악가인 테너 박세원 바리톤
김원경 베이스 이재준 소프라노 박미혜와 김인혜 메조소프라노 강화자씨가
출연, 가곡과 오페라아리아등을 들려준다.

또 KBS교향악단이 박순재(피아노)정찬우(바이올린)씨의 협연으로 생상스의
"피아노협주곡2번" "서주와 론도, 카프리리치오" 등을 연주한다. 지휘는
금난새씨.

호남정유는 고객사은행사로 "푸른문화예술축제"를 마련, 6일부터 열고
있다. 5월29일까지 계속될 이 행사는 클래식음악회 어린이인형극 팝콘서트
사은품증정등으로 짜여져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춘천 여수 수원등
전국 9개지역에서 펼쳐진다.

클래식음악회는 5월8일(대전 우송예술회관)부터 15일(서울예술의전당
음악당)까지 전국 6개도시에서 개최된다. 서울신포니에타(지휘 금난새)가
테너 임웅균씨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성악가 3명및 러시아태생 바이올리
니스트인 레본 암다르추미안등 연주자 3명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준다.

인형극은 30일부터 서울 인천 부산 수원의 6개공연장에서 마련된다. 공연
작품은 창작아동극 "푸른이의 모험"과 뮤지컬 "개구리왕자",전래동화를
각색한 "푸른구슬".

대한항공도 직접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을 초청,12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살로메"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이 창사 25주년기념사업으로 개최하는 이번 무대는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첫해외공연이자 정명훈의 지휘무대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주)서광은 모스크바챔버오케스트라를 초청, 보스렌자음악회라는 이름
으로 지방순회 연주회에 이어 2일 호암아트홀에서 서울공연을 가졌고 반도
패션(주)은 3일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티티코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김건모 라이브콘서트를 개최, 젊은층의 주목을 끌었다.

독서전문잡지 "뿌리와 날개"는 창간기념 행사로 6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초청, "책과 음악과 가정의 만남"을 주제
로 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직접 음악회를 비롯한 공연행사를 여는것은 수익과 관계
없는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나아가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창출,소비자층에게 폭넓게 다가갈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류회사의 경우 주타깃에 따라 클래식음악회에서 대중가요가수의 라이브
콘서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것은 그같은 움직을 대변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의 이같은 문화예술행사 개최는 오는 4월중순께 기업메세나협의회가
출범되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