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법에 의한 최초의 난치병 치유 사례가 보고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의료진은 치명적인 유전성 간질환에 걸린 30세의
캐나다 여성을 상대로 유전자 치료법을 실시한 결과 성공적인 치료가 이루
어 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간된 의학잡지 "네이처 지네틱스"는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을 상실한 이 여성의 간에 유전자 치료법이 적용됐으며 엄청
나게 높았던이 여성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치료결과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인간유전자 치료연구소장 제임스
윌슨 박사는 "우리는 이 환자에서 유전자치료법의 장기간 계속되는 안정성과
효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윌슨박사는 "유전자 치료법은 그러나 아직은 유아기적인 단계"라고 말하고
"하지만 앞으로 이 치료법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치료법이란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제거하고 거기에
대신 정상적인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주입함으로써 스스로의 활동에 의해
질환부위가 정상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 캐나다 여성환자의 경우 결함이 있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로 인해 간이 혈액속의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이는 곧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게 되고 결국 심각한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윌슨박사를 중심으로 한 이들 의료진은 이 여성의 간의 15%를 떼어낸 뒤
정상적인 유전자를 삽입한 바이러스를 떼어낸 간세포에 주입하고 다시 이를
남아 있는 간으로 연결되는 정맥에 투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윌슨박사는 "우리가 환자에게 제공한 것은 유전적으로 정상화된 세포
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2년 6월 치료가 시작된 이후 5개월내에 환자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30-35%정도 떨어졌으며 그후 농도가 약간 올라가기는 했으나 현재는
다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약도 복용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전혀
효능이 없던 이 약이 유전자 치료법을 쓴 이후에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윌슨박사는설명했다.

이 환자는 유전자 치료법에 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90살까지 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윌슨박사는 그러나 이 치료법이 환자의 수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캐나다 여성외에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4명의 다른 환자들을
상대로 유전자 치료법을 쓰고 있다며 이들도 아직까지는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