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필름의 "만무방"이 제32회"대종상영화제"예심결과 본상17개부문 중
작품상 감독상등 11개부문 수상후보에 올랐다.

대종상영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유동훈)는 25일 오후 예심결과를 발표하고
"출품된 22편 가운데 두드러진 대작은 없지만 작품성 높은 영화가 많아
후보작 선정에 애로를 겪었다"고 밝혔다.

오유권씨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시대물인 "만무방"은 53년 휴전직후
빨치산이 남아있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원로배우 장동휘씨와 "눈꽃"이후 2년만에 은막에 컴백한 윤정희씨가
주역을 맡았고 "변강쇠"시리즈의 엄종선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다.

"만무방"의 뒤를 이어 "화엄경"(태흥영화사.10개부문)"두여자 이야기"
(고려영화사.7개부문)"휘모리"(대일필름.6개부문)등 작품이 우수작으로
평가받았다. "그섬에 가고싶다"(박광수필름)"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영화세상)"증발"(합동영화사)등도 각각 5개부문 수상후보에 올랐다.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캅스"는 남우주연,편집등 2개부문후보에
선정되는데 그쳤다.

"만무방"을 비롯 작품상 후보에 오른 "두여자 이야기""화엄경""휘모리"등
네편의 영화가 모두 토속적인 시대물이란 점이 이번 예심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현대물로 작품상후보가 된 작품은 김형욱실종사건을 다룬 신상옥감독의
"증발"한편뿐이다.

감독상 후보에는 박광수(그섬에 가고 싶다)엄종선(만무방)박철수(우리
시대의 사랑)신상옥(증발)장선우(화엄경)씨등 중견감독 5명이 후보로
선정돼 각축이 예상된다.

남우주연상에는 장동휘씨(만무방)를 비롯, 문성근(백한번째 프로포즈)
김희라(증발)안성기 박중훈(투캅스)이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은 최진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김서라(두여자이야기)윤정희(만무방)
김희애(백한번째 프로포즈)이혜영(아주 특별한 변신)등이 경합을 벌인다.

"장미의 나날"등 각각 두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강수연과 이보희는 탈락
했다. 문성근과 김희라는 "그섬에 가고싶다"와 "두여자이야기"를 통해
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번 대종상영화제에는 차세대를 이끌어갈 신인 감독들이 많이 등장했다.
"두여자 이야기"를 작품상후보로 끌어올려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정국감독을
비롯, "49일의 남자"의 김진해감독 "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오석근감독 등이
신인감독상 후보로 선정됐다.

"대종상영화제"는 27일 오전 11시 호암아트홀에서 개막되는 "한국영화
걸작회고전"을 시작으로 4월22일까지 한달간 펼쳐지게 된다.

본심은 28일 시작돼 시상식 당일 최종 발표된다. 본심위원은 강한섭(서울
예전 교수)이용관(경성대 교수)주진숙(중앙대 교수)양성일(전공윤사무국장)
이덕상(영진공진흥부장)장일호(영화감독)윤일봉(영화배우)문상훈(시나리오
작가)양영길(촬영감독)정윤주(영화음악가)김석진(조명감독)씨등 총11명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