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린 금호현악4중주단 연주회는
전시공간과 실내악이 어떻게 어우러질수 있는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공연은 지정좌석 없이 청중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서서 음악을 듣게끔
된 상태에서 40여분간 이뤄졌다. 관객 대부분은 박물관전시를 보러 왔다가
음악소리에 귀기울인 사람들. 물론 박물관 2층과 3층발코니에서 듣는 사람
도 있었다.

실내악공연은 고도의 연주력과 높은 감상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요구하는 까닭에 국내에서는 전문연주공간에서 주로 마련되고 호응도 또한
아직까지 낮은 실정.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공간에서의 실내악연주는 극히 자연스런 일로 여겨진다.

이번 연주회는 국립박물관도 단순한 전시장에서 벗어나 사회교육의 장으로
탈다꿈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기획됐다는 것이 박물관관계자의 변.
이날의 연주곡은 "러시아민요 변주곡"과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다장조",
베토벤의 "현악4중주"등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감미로운 곡들. 김의명
(제1바이올린) 이순익(제2바이올린) 위찬주(비올라) 홍성은(첼로)씨등 4명
의 연주자들은 익숙치 않은 시설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뛰어난 기량을 발휘,
짜임새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특히 위씨의 비올라음색은 일품이었다.

박물관이 석조건물인데다가 방음이 안돼 음의 전달이 명쾌하지 못했던
것과 연주도중 어린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자주 들린 점은 박물관 음악회의
문제이자 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