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강강술래의 노래형식을 춤으로 구성한 국립무용단의 창작무용극
"강강술래"가 24~27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92년 3월 초연 당시 질곡의 한국근대사를 민속놀이와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는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강강술래"는 국립극장이 올해부터 시도하고 있는
우수창작레퍼토리개발무대의 첫 공연이다.

"강강술래"는 주변열강의 세력대결 속에 놓여있던 우리 근대사를 시대배경
으로 강대국에 수탈당했던 약소민족의 애환과 고난극복의 몸부림을 담았다.

선도자의 앞소리를 따라 군무를 추며 받는 소리, 돌림소리를 이어가는
강강술래의 놀이양식을 무용의 형식에 담아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춤을
구성했다.

원형으로 도는 군무에 화합의 상징이 담겨있고 나선형으로 또아리를
틀었다가 다시 원형으로 풀리는 군무는 평화의 이미지를 전한다.

절망의 시대에 한 선도자가 나와 반목과 질시, 수치와 불신으로 뒤엉킨
먹이사슬을 풀어 평화의 끈으로 이어준다는 내용.

전2막 7장. "강강술래"에는 고난도의 춤기교가 소개된다.

독무, 2인무, 3~5인무의 소집단무, 60인의 대집단무 등 다양한 양식이
소개된다.

나비 두꺼비 꽃뱀 여우 호랑이 등 신화 전설 민담 속에 나오는 각종
동물춤을 새로 개발했고 후반부에 마당극형식의 무대연기를 설정, 부분적
으로 무용과 연극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 특징적이다.

안무자 조흥동씨(국립무용단 예술감독)는 "초연 때의 다소 미진했던
전반부를 수정 보완하고 정신대로만 국한됐던 내용을 한국근대사로 확대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승전결의 스토리위주 구성보다는 앞소리로 주고 뒷소리로 받는
강강술래의 노래형식을 그대로 살려 한국창작무용의 새로운 춤형식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강술래"의 대본은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중앙대 명예교수)가 썼고 연출
은 김효경씨(서울예전교수)가 맡았다.

음악은 최종실씨(서울예술단 가무악조감독)와 한상일씨(국립창극단 기악부
지휘자)가 맡아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꾀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