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연극 제작 주식회사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아가씨와 건달들"로 연극도 수익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뮤지컬
전문단체 에이콤이 주식회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어 연극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콤 대표 윤호진씨(단국대교수)에 따르면 4월말 설립을 목표로 현재
7인의 발기인을 구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교섭중이라고 한다. 윤씨로부터
참가 권유를 받은 인사들에는 윤석화씨를 비롯한 연극인, 메세나운동에
적극적인 기업가, 지명도 높은 각계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들중 대부분이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설립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씨가 이같은 모색을 하게 된 데는 "RUM"이나 "매킨토시 캠퍼니"같은
외국의 대형뮤지컬 단체의 극단운영방식이 큰 자극을 주었다. "RUM"은 최근
"캣츠"를 한국관객들에게 선보인 영국의 뮤지컬전문극단. "매킨토씨
캠퍼니"는 뮤지컬의 마이다스 매킨도씨가 이끄는 프로덕션이다.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등의 뮤지컬대작으로 브로드웨이 무대를 장악한
연극계의 "안드로군단"이다. 이들 두 연극단체가 취하고 있는 조직형태가
바로 주식회사이다.

공연수익을 극단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이익금도 투자자에게 지분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한다. 또 단원들은 유급 종업원으로 회사인 극단을 위해
일한다. 일개 극단의 힘으로는 올릴 수 없는 대형무대 는 콘소시엄을 형성해
공동작업을 하기도 한다. 91년 8월부터 93년 1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미국,
영국등의 뮤지컬의 본고장을 돌아보고 온 윤씨는 "이들 공연선진국의 주식
회사극단체제로 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동네구멍가게''식 극단
운영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연극무대의 대형화, 국제화 추세를 볼 때
기업화된 합리적인 조직이 필요할 때 입니다"라며 주식회사 설립취지를
밝혔다.

윤씨는 또 내년 첫 방송을 내게 될 CATV의 교육채널에 공급할 수 있는
아동용 교육연극을 뮤지컬로 제작해 볼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콤의 이같은 기업화 움직임은 공연시장을 앞두고 우리의 공연단체도
"규모의 경제"논리에 따라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시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최양수교수는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로 현실화된 수십억원규모의 공연시장개방이라는 문화적 위기상황에서
공연단체의 대형화는 바람직합니다. 물론 모든 단체가 기업화될 필요는
없겠죠. 순수예술과 상업주의의 균형을 지켜줘야 하니까요"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에이콤은 작년 3월 창단한 본격적인 민간 뮤지컬 전문단체. (주)한샘의
조창걸사장의 후원하에 윤호진씨를 비롯, 연출가 정진수(성균관대 교수),
예술의전당 설계자인 건축가 김석철, 제조업체인 한강상사 대표 이수문씨
등이 주축이 되어 2년여의 준비끝에 결실을 보았다. 올 1월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창단기념공연 "아가씨와 건달들"로 약 3억원의 수익을 올려 쇼
비즈니스로서 연극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