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와 푸치니의 대작오페라들이 새봄
음악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오페라단이 10~15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푸치니의 2부작 "외투"
"쟌니 스끼끼"를 무대에 올리고 국제오페라단이 16~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한국오페라단이 23~26일 같은
장소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각각 선보인다.

각 단체의 금년 첫공연인 이들 오페라는 성악적인 선율미가 넘쳐나면서도
극적인 감정이 풍부한 이탈리아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단장 박성원)이 무대에 올리는 "외투" "쟌니 스끼끼"는
푸치니 3부작중 두작품이다. 푸치니는 3개의 서로 다른 1막작품을 1편의
작품으로 제작,대조적인 효과를 나타내려는 의도에서 3부작을 작곡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푸치니 2부작공연은 이중 신비극계열의 "수녀
안젤리카"를 제외한 것이다. 1900년 파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음울한
사랑의 얘기를 다룬 비극 "외투"와 14세기 이탈리아 부호집안의 유산상속
문제를 해학적으로 그린 희극 "쟌니 스끼끼"를 한 작품으로 묶었다. "외투"
는 국내 초연이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은 신경욱씨(서울예고교장)가 맡았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지위 박은성)와 국립합창단(지휘 오세종),중진성악가 박성원
박수길 김태현 정학수 장유상씨등이 참가한다.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이 창단 12주년기념공연으로 마련한 베르디의
"춘희"는 "축배의 노래" "아 그이였던가"등의 아름다운 곡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오페라.

불가리아국립 프로브디브오페라단을 초청,오케스트라 합창단 성악가
연출가 조명및 무대감독등 1백40명의 인원과 무대장치 의상 소도구 악기
등 일체를 들여온다. 국내에서는 박세원 김성길 김희정씨등이 출연한다.
53년 창단된 프로브디브오페라단은 유럽의 전통위에 대담한 창의성과
실험성을 갖추고 오페라의 전문적인 기술축적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
단체이다. 이탈리아의 라스칼라,영국의 로열오페라단,스페인의 리세오
오페라단에 비견되는 단체이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의 "나비부인"은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가락을 구사했던 푸치니 성향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9세기말 일본의 나카사키항구를 배경으로 미 해군사관 핑커톤과 일본의
나비부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이번 공연은 화려하고 변화가 많은 조명기법과 환상적인 배경,입체적인
무대장치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인 오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 한국오페라단
측의 설명이다. 나비부인역에는 베르디콩쿠르에서 수상한 바 있는 일본의
성악가 가요코 타다와 한국의 소프라노 김영애씨,핑커톤역에는 박성원
임정근씨가 출연한다.

3월 이탈리아오페라대작무대가 막을 내리면 4월초 예술의전당 초청공연
으로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살로메"공연이 오페라팬을 기다리고 있다.
김자경오페라단은 6월,서울오페라단은 하반기에 정기공연을 갖는다.

<권영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