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그룹간의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연극방법론을 모색하는 극단
"작은신화"(대표 최용훈)의 실험극행사 "자유무대"가 설 연휴기간동안
마련된다.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중대 연극학대학원등 외부팀도
참가하며 공연후 관객과의 토론시간도 갖는다.

지난해에 이어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대단원""왔다갔다하기""할래?을래!"
(이상 9,11,13일 4시 10,12일 7시)와 "합창""나혜석-1994"(이상 9,11,13일
7시 10,12일 4시)의 다섯 작품으로 구성.

"대단원"(김동현 연출)은 샤뮤엘 베케트의 "대단원"과 "발소리"두 작품을
혼합구성한 작품. 상황과 인간의 문제를 단순하고 직설적인 구조속에서
풀어보려고 했다.

박정영씨가 연출을 맡은 "왔다갔다하기" 역시 베케트의 "왔다갔다하기"와
"숨"을 재구성한 것. 원작이 배우와 숨소리,조명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비해 이번 공연에서는 신체 일부분만의 움직임과
상징적 이미지에 의존하는 새 접근방법을 시도했다.

장정일의 시 "요리사와 단식가"에서 모티브를 얻은 "할래?을래!"(최선미
연출)는 끊임없이 요리를 제공하려는 한 남자와 이를 계속 거부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구하는 행위의 상징인 남자의 ''요리''와 이를
거부하는 여자의 단식가로서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기본적인 사랑의
형식을 제시하려 했다.

참여자 전원이 공동구성한 "합창"(장용철 연출)은 죽음에 관한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작품. 연기자 개개인이 자기의
시간에 등장해 죽음에 대한 자기나름의 표현으로 연극을 이루어간다.

"나혜석-1994"(김명화 연출)는 외부 극단으로 참가한 중앙대 연극학대학원
팀의 창작물. 나혜석이라는 일제 치하의 조선 여인의 삶과 1994년 오늘의
여성들의 삶이라는 두 가지 축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조명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