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술계에 각종 사진전이 잇따라 마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워커힐미술관(444-8137)이 "우리들의 노래-미국흑인들의 자화상전"(10일-
2월6일)을 열고 있는가 하면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580-1114)이 금년도
첫기획전으로 "한국현대사진의 흐름전"(18일-2월10일)을 꾸민다.

현대아트갤러리(547-2233)는 "94 사진 새바람전"(11-23일)을 열고 있고
신세계 동방갤러리(775-1234)는 "유네스코 가족사진전"(31일-2월8일)과
"세계보도사진전"(2월14일-3월5일)을 기획해놓고 있다.

또 한림갤러리(042-253-8953)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집안고분벽화사진전을 2월5일부터 3월31일까지 개최한다.

워커힐미술관의 "우리들의 노래-미국흑인들의 자화상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미국의흑인) 사진작가 50명이 미국전역에서 찍은 5천장의 다큐멘터리
사진중 엄선된 55점으로 장만된 색다른 전시회.

흑인사진작가의 카메라렌즈에 잡힌 흑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줄스앨런 기어리브로드낵스 론시이사 조지친시 빈스프라이 마크게일
키크매코이등 흑인사진작가들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성공한 사람들에서부터
가장 평범한 흑인의 삶까지를 순간적으로 포착,가감없이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LA사태등 우리와 인종갈등을 빚고 있는 흑인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한국현대사진전은 광복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사진사와 한국현대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전.

현대아트갤러리의 "94사진 새바람전"은 각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진작가 10명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출품작가는 강태길 김남진 김대수 김장섭 김중만 민병헌 배병우 이주용
전흥수 최형범씨.

"유네스코 가족사진전"은 유네스코세계본부에서 93년 전세계 1백33개국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가족"주제전의 입상작 1백32점으로 구성된다.

4천3백38명이 출품한 1만5백70점의 사진중 입상작은 흑백사진 65점과
컬러사진 67점. 대상수상작 "혈연관계"(중국) "소망"(도미니카)
"축구"(덴마아크) 3점은 모두 흑백사진이다. 한국작가로는 박수길 윤호원
조영곤씨등 3명이 입상됐다.

"세계보도사진전"은 네델란드 보도사진협회가 찍은 보도사진을 보여주는
전시회로 그 내용이 매그넘전출품작에 못지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해 들어 이처럼 사진전이 줄을 잇고 있는데 대해 미술관계자들은
"사진의 경우 이해하기가 쉬워 일반관객들의 접근에 빠른데 기인하는
것같다"고 풀이한다(지명문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또 지난해 열린 매그넘사진전이나 집안고분벽화사진전이 예상외의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도 사진전 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