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H. 메이너드 2세 / S.E. 머턴스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지 용 희 < 서강대 교수/경영학 >

요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앨빈 토플러의
''제3물결''이 출간된지 10여년 밖에 안된 시점에 ''제4물결''이라는 책이
나왔다. 앨빈 토플러는 농업의 확산을 ''제1물결''로, 공업화를 ''제2물결''로,
탈공업화를 ''제3물결''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같이 인류문명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변화의 큰 파도를 새로운 물결로 비유한다면 ''제4물결''이라는 책이
이렇게 빨리 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저자들은 뛰어난 통찰력,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물질주의의
쇠퇴, 과학주의에 대한 각성, 정치및 경제의 민주화, 세계화의 진전 등을
전망하면서 삶의 통합과 전체에 대한 책임이 세계적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는 ''제4물결''이 ''제3물결''을 바짝 뒤따라 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들은 ''제4물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1세기에는 기업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지고 또 그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치 교육 종교 사회 기관등의 능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
므로 앞으로 기업은 고유의 영업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에 대한 다양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안되는 다목적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
하고 있다. 물론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는 본래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여야 하지만 세계전체의 관리자나 지도자로서의 역할
도 담당하여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업은 지역적
으로 활동하면서도 범세계적으로 봉사한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기업으로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이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기업의 구조도 바뀌지 않으면 안되므로 기업은
다양성의 포용, 진실과 개방의 추구, 구조적 폭력의 종식, 균형과 조화의
유지, 종업원의 건강과 안녕등을 실현할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들은 기업소유권의 재조정과
사회회계문제, 기업구조의 진화형태, 과학기술의 적절한 활용, 경영자의
새로운 역할 등에 관하여도 통찰력이 돋보이는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이미 밀어닥치고 있는 ''제3물결''에도 제대로 대응할 태세조차
못갖추고 있는 우리에게는 ''제4물결''이라는 책이 너무 멀리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가 끝나자 마자 예상을 앞질러 그린라운드의
파고가 밀어닥치고 있듯이 변화의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지금
부터 ''제4물결''의 흐름에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경영자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시사점을 담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