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미술 전시관은 '피서 천국'

한화 여의도 63스카이아트, '미술+패션' 40여점 전시
대한항공·LIG·롯데호텔 등 다양한 여름 기획전 풍성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여름 기획전 ‘패션 위드 패턴’전을 보며 ‘문화 피서’를 즐기고 있다. /한화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제공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여름 기획전 ‘패션 위드 패턴’전을 보며 ‘문화 피서’를 즐기고 있다. /한화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제공

서울 여의도 63빌딩 60층에 자리 잡은 63스카이아트 미술관.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이곳 출입문에 들어서면 해골무늬 꽃과 식물 이미지를 겹쳐 그린 김미로 씨의 ‘페이지 사이’ 연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맞은편에는 패션 디자이너 김종수 씨가 꽃을 모티브로 만든 옷과 드로잉이 걸려 있다. 김지혜 이호섭 권정호 김두진 최정우 씨 등 젊은 작가 30여명이 참여한 여름 기획전 ‘패션 위드 패턴(Fashion with pattern)’전에는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무늬에서 찾아낸 그림 40여점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물놀이 지겹다면…'아캉스' 떠나요

한화그룹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에르메스코리아, 롯데호텔, LIG그룹, 흥국생명 등 기업들이 운영하는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여름 기획전이 펼쳐지고 있다. 휴가철 도심 미술관에서 더위를 식히며 작품을 감상하는 ‘아캉스(art+vacance)족’을 겨냥한 전시회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롯데갤러리는 아트 상품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둔 프랑스 작가 나탈리 레테(49)를 초대했다.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 레테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유화와 판화(실크스크린), 드로잉 등 작품 80여점과 다양한 아트 상품을 내보인다.

서울 합정동 LIG그룹 사옥 1층에 자리한 LIG아트스페이스는 기획전 ‘여기에(Here in)’를 내달 24일까지 진행한다. 젊은 작가 김희연 나정수 박기현 이예림 이호린 임소담 등 6명이 내놓은 공간, 물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작품 30여점을 감상하며 ‘문화휴가’를 즐겨볼 만하다.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있는 일우스페이스는 우리를 둘러싼 사물에 모두 색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색, 감성을 속삭이다’전을 기획했다. 김춘수(56), 남춘모(52), 오병욱(63), 이인현(55), 장승택 씨(54) 등 5명의 작가가 그린 다양한 색채미술을 감상하며 마음의 휴식과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운동을 주제로 한 미술전시회도 열린다. 서울 방이동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소마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전에는 백남준, 서도호, 인샤오펑, 오마키 신지, 안테나, 팀랩, 류포춘 등 동아시아 작가 15명(팀)의 조각, 미디어, 설치 작품 29점이 출품됐다. 인간의 물리적 능력뿐 아니라 정신력 창조력 상상력 등을 포괄하는 ‘힘’을 미학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어서 흥미롭다.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사진전도 놓칠 수 없다. 서울 청담동 하이트맥주의 전시공간 하이트컬렉션에서는 ‘예의를 잃지 맙시다’를 주제로 한 엄중호 씨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현란한 도시에서 숨죽이며 사는 식물들을 찍은 엄씨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과 태평로 플라토의 일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 금호그룹 금호미술관의 ‘아트 피스’전도 볼거리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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