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게임성에 고유한 세계관·시스템 얹어…오는 9월 출시
[게임위드인] 기본기 탄탄한 소울라이크, 네오위즈 'P의 거짓'
네오위즈가 신작 게임 'P의 거짓'으로 북미·일본 게임사가 장악한 콘솔 게임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전날 'P의 거짓' 출시일을 오는 9월 19일로 확정하고, 2∼3시간 분량의 게임플레이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게임위드인] 기본기 탄탄한 소울라이크, 네오위즈 'P의 거짓'
◇ 소울라이크 장르 흥행 공식에 독자적 요소 결합해
P의 거짓은 성공적인 '소울라이크'(Soul-Like) 게임의 검증된 시스템을 모범적으로 차용했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2009년 내놓은 게임 '데몬즈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받은 일련의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대체로 높은 난도, 불친절하고 모호한 스토리텔링,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어의 실력 향상을 유도하는 디자인이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징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P의 거짓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소울라이크를 인기 장르 반열에 올려놓은 '다크 소울' 시리즈와 비교하면 '화톳불'에 해당하는 '별바라기'에서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화방녀' 역할을 하는 캐릭터 '소피아'와 대화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 스텝을 밟으면서 회피하고 피격 직후 적을 공격해 체력을 회복하는 전투 방식은 2015년 작 '블러드본'을, 정확한 타이밍에 적의 공격을 막아내 자세를 무너뜨리는 플레이 방식은 2019년 작 '세키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P의 거짓'만의 특별한 요소도 담겼다.

서로 다른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시스템, 전투 도중에 내구도가 떨어진 무기를 수리하는 아이템 '그라인더', 회피가 불가능해 정확한 타이밍에 막아야만 하는 '퓨리 어택' 등은 다른 소울라이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메커니즘이다.

'거짓말' 시스템도 특이하다.

게임의 핵심 소재가 된 고전 동화 '피노키오'처럼, 소년 모습의 자동인형인 주인공 P는 다른 등장인물에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데모판에서 유일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는 거짓말을 해야만 보상을 얻을 수 있었는데, 게임플레이 도중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물론 동화처럼 주인공의 코가 길어지지는 않는다.

[게임위드인] 기본기 탄탄한 소울라이크, 네오위즈 'P의 거짓'
◇ 네오위즈, 새로운 시장 개척 성공할까
네오위즈는 다른 국내 게임사들과 달리 'P의 거짓' 이전에도 지속해 콘솔 게임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2017년에는 리듬 게임 'DJMAX 리스펙트'를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 출시해 현재까지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고, 국산 인디 게임 '스컬'·'산나비'를 퍼블리싱해 콘솔에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틈새시장'을 노린 기획이었다.

'P의 거짓'처럼 해외 대작 콘솔·패키지 게임과 정면으로 경쟁해 살아남는 것은 네오위즈는 물론, 국내 게임 업계 전체에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국내외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호평이 곧바로 판매량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맨 처음 등장해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한 지 10년이 지났고, 오픈 월드와 소울라이크식 전투를 결합한 '엘든 링'은 작년 국제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소울라이크에 대한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만큼, 성공 가능성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검증된 시스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그 위에 새로운 세계관과 게임플레이를 올린 P의 거짓은 네오위즈의 하반기 실적 방향을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