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다음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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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 다음(Daum)이 다음뉴스에 새로운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선보인 가운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일정 시간 뒤 댓글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소통 기능이 약해진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내놓는 반면, 일각에선 부적절한 댓글 근절을 위한 '좋은 시도'라며 호평하기도 한다.

"댓글 삭제해 여론 통제" vs "악플 근절 좋은 시도"

이미지=다음뉴스 타임톡 캡처
이미지=다음뉴스 타임톡 캡처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다음뉴스에 채팅창 형식의 댓글 서비스 '타임톡'이 시범 도입됐다. 기존 추천순·찬반순으로 댓글을 보여주는 형태에서 실시간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채팅창으로 변경됐다. 기사 하단에 '참여하기'를 누른 뒤 입장하면 채팅이 가능하다. '타임톡'은 기사 발행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뉴스 콘텐츠가 어느정도 소비된 다음, 채팅 댓글을 감추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타임톡이 종료된 기사엔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을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4시간 뒤 채팅 댓글 삭제 기능으로 인해 오히려 이용자간 소통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김모 씨는 "기존에는 댓글이 많이 쌓이면 추천순·찬반순으로 여러 댓글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재미가 완전히 없어졌다"며 "다음뉴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미지=다음뉴스 타임톡 캡처
이미지=다음뉴스 타임톡 캡처
한 60대 포털 뉴스 이용자도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막아버린 느낌"이라며 "공론의 장을 없애버려 건강한 여론 형성의 기회가 없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타임톡' 시범 도입 관련 뉴스 댓글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뉴스 읽고 채팅창까지 들어가는 것이 번거롭다" "대댓글도 불가능하고 소통이 단절된 느낌" "중국도 아닌데 댓글을 왜 통제하냐" "차라리 예전 아고라를 부활시켜라" "앞으로 구글 뉴스를 대신 이용해야겠다"는 등 비난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 "사라지지 않는 '부적절한 댓글' 해결 차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정치 분야 뉴스의 경우 일부 소수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이 많아 댓글이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jay*****는 "댓글 조작을 많이 하니까 아예 바꾸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인터넷 댓글은 실제 여론과 전혀 안맞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obe***** 역시 "좋은 시도로 보인다"며 "(채팅창)이 사라져도 딱히 우려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네이버는 최근 부적절한 댓글을 양산하는 '악플러'의 정보를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1일부터 네이버는 댓글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의 프로필에 해당 상태를 노출하도록 했다. 댓글에 욕설이나 비속어 등 심각한 악플을 작성할 경우 댓글 사용이 중지되면서 해당 상태가 자신의 프로필에 표시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절차를 밟고 '해제'하면 된다.

부적절한 댓글을 막는다는 점에서 취지는 비슷하지만, 네이버는 악플러를 노출시키고 카카오는 댓글을 일정 시간 뒤 삭제하는 상반된 조치를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팅창 삭제 기능에 대해 "일부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모티콘을 넣는 등 교묘히 쓴 악플까지 기술적으로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운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