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톤이나 알데하이드처럼 정화가 쉽지 않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 효율을 기존보다 15배 높인 흡착제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이지원 선임연구원과 오영탁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양극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흡착할 수 있는 새로운 흡착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페인트나 접착제, 가구 등 일상용품에 포함된 물질로 지속해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공기청정기로 이를 제거할 때는 활성탄을 이용한 흡착 방식을 쓰는데, 활성탄은 물에 친한 성질과 멀어지려는 성질을 모두 가진 화합물인 양극성 물질을 잘 흡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흑연과 철의 표면 산화 정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산화 그래핀-철산화물 융합구조 흡착제를 만들었다.
이 물질은 표면에 산소와 철산화물을 늘려 양극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잘 달라붙게 만든 것으로, 그 결과 기존 활성탄 흡착제보다 흡착효율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표면의 산소나 철산화물 비율을 조절하면 오염물질에 맞춰 제거 능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흡착제의 흡착성능과 재생효율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둔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흑연, 철과 같이 구하기 쉬운 재료만으로 기존 흡착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9일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저널'에 실렸다.
/연합뉴스
과기정통부, '국가연구데이터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입법예고
연구데이터 생산과 관리를 앞으로는 연구개발기관이 주도적으로 맡고,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이 자유로워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국가연구데이터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연구데이터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오는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연구데이터법은 연구데이터를 안전하게 축적하고 공유·활용해 새 과학기술과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개별 연구자에게 일임하던 기존 관리체계를 연구개발기관에 맡길 수 있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법이 제정되면 연구데이터가 더 이상 연구자 PC 안에 잠들지 않고 안전한 저장소를 통해 자유롭게 공유·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자 간 협동 연구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정안은 의견수렴과 관계부처 협의, 규제심사 및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제정·공포된다.
공포 후 1년 뒤 시행된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구데이터법 제정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연구체계를 확립하고, 연구현장에서 연구데이터의 공유·활용을 통한 기술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청색 염료 '프러시안계 물질' 활용…전고체 전지 구동 성공
값싼 친환경 소재인 프러시안계 물질을 고체 전해질로 사용한 전고체 나트륨 이차전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욱, 정성균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동화 교수팀과 함께 상온에서도 구동하는 전고체 나트륨 이차전지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18세기부터 청색 염료로 사용된 친환경 물질인 프러시안계 물질(PBAs·Prussian Blue analogues)을 고체 전해질로 활용했다.
프러시안계 물질은 나트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양극재)로 흔히 쓰인다.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넓은 이온 전도 채널을 가지며, 쉽게 합성할 수 있다.
또 구조적으로 안정하고 값이 싼 장점과 더불어 전이금속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는 점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프러시안계 물질의 고유 특성이 이온 전도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이금속 종류를 변경하면서 이온 전도의 변화 추이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전이금속의 크기에 따라 이온 채널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큰 이온 채널을 가진 물질은 높은 이온 전도성을 보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양극·음극활물질 계면 안정성 분석으로 적절한 물질 군을 선별했다.
이어 결과를 토대로 망간계 프러시안 블루 계열 물질로 전고체 나트륨 이차전지를 개발, 성공적으로 구동했다.
특히 개발된 고체 전해질은 대기 안정성이 우수하고, 상온 제작 공정이 가능해 기존 황화물전해질, 산화물전해질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현욱 교수는 "기존 황화물, 산화물, 할라이드계 고체 전해질에 제한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