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 2층의 힘찬관절·척추센터. 이슬람 국가 공식 휴일인 토요일 오전인데도 검은 히잡을 쓴 여성들이 치료를 위해 진료 공간 한쪽에 모여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센터는 7만 번째 물리치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과 박혜영 상원의료재단 이사장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의장인 압델아지즈 사이드 알 메헤리가 깜짝 방문했다. 1층에서 직접 이 원장과 박 이사장을 환대한 압델아지즈 의장은 “곧 병원 별관을 증축할 계획인데 이곳에 힘찬센터 시설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지역에 제2, 제3 힘찬센터를 함께 열자”고도 제안했다. 2018년 11월 문을 연 힘찬관절·척추센터가 샤르자대학병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였다. ○힘찬병원, UAE에서 성공 모델 만들어2014년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병원의 UAE 진출이 잇따랐지만 성과를 낸 곳은 드물었다. A대학병원은 현지 파트너와의 마찰 등으로 병원 문도 열지 못하고 진출 계획을 접어야 했다. B병원은 세 차례 현지 파트너가 바뀌면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의 중동 진출에 ‘잔혹사’라는 표현이 따라붙은 배경이다.
힘찬센터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개원 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UAE 각지에서 병원을 개설해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8년 병상 가동률이 50%에 불과했던 샤르자대학병원은 가동률 90%의 인기 병원으로 성장했다. 샤르자대학병원 1층에 10평(33㎡) 남짓한 진료실 두 개만 열고 시작한 센터는 2층 200여 평(약 660㎡) 규모 시설로 확장 이전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환자는 5만8185명, 수술은 1771건을 넘었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 대웅제약의 톡신 제품 ‘나보타’가 휴젤의 ‘보툴렉스’를 꺾고 매출 1위에 오르면서다. 4년 전 국산 제품으론 처음 미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해온 대웅제약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보툴리눔톡신 1위 바꾼 나보타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나보타가 753억원어치 판매돼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산 톡신 제품 중 1위다. 올해 상반기 보툴렉스 매출은 744억원,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등은 445억원이었다.
지난해까지 국산 톡신 매출 1위는 보툴렉스 차지였다. 보툴렉스는 2020년 1095억원, 2021년 1246억원, 지난해 1607억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기간 나보타 매출은 504억원, 796억원, 1430억원이었다. 나보타가 매출 1위에 오른 것을 ‘지각변동’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나보타 미국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대웅제약은 2019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보타 시판허가를 받았다. 아시아권에서 만든 톡신 제제가 미국 규제당국의 허가 문턱을 넘은 첫 사례다. 같은 해 5월 대웅제약 파트너사인 미국 에볼루스는 주보(나보타 미국명)를 출시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매출 대비 수출 비중 83%까지 확대유럽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독일 오스트리아, 6월 이탈리아에서도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나보타를 출시했다. 내년엔 중국과 호주에서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기간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가파르게 늘었다. 2021년 나보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 이 비율은 지난해 77%, 올해 83%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대웅제
상반기 역대 최대…3공장 완공 시 생산량 260% 증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753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 매출은 상반기 매출의 83%인 629억원을 기록했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총 1천420억원이었으며, 그중 해외 매출은 77%인 1천99억원이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나보타 승인을 획득했다.
같은 해 5월 글로벌 기업 에볼루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나보타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매출 성장에 따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나보타 제3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3공장이 완공되면 나보타 연간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천300만 바이알(병)에 이를 것으로 대웅제약은 예상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가 올 상반기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업들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미용 시장은 물론, 이른 시간 안에 글로벌 치료 시장까지 진출해 전 세계 대표 톡신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