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사진 오른쪽)가 루닛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루닛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사진 오른쪽)가 루닛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루닛
루닛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루닛 스코프’가 국소진행성 직장암(LARC) 환자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활용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ASCO 2023은 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에서 루닛은 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진행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CRT) 치료를 받은 LARC 환자의 병리 조직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석한 TIL의 변화가 LARC 환자의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루닛 스코프를 이용한 종양미세환경 분석이 직장암 환자의 치료 후 예후 예측에 적용 가능함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두경부암(HNSCC)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한 두 가지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진은 절제 가능한 HNSCC 환자 대상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병용요법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 대상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삼중요법 등 면역항암제 치료에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면역반응 변화를 각각 분석했다. 루닛 스코프 분석을 통해 치료 전후의 면역환경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루닛 스코프 UIHC’를 16가지 다양한 암종에서 종양연관항원(TAA) 발현 분석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루닛 스코프 UIHC는 면역조직화학염색(IHC) 병리 슬라이드에서 표적 단백질을 정량화하는 인공지능(AI) 영상 분석기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러 표적 단백질의 암종별 발현율(TPS)을 확인했다. 루닛은 이를 통해 루닛 스코프 UIHC가 향후 새로운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나타나는 MET 돌연변이 여부를 ‘H&E’ 염색 슬라이드에서 예측한 결과도 발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SCO 2023에서 루닛 스코프 관련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AI 기반 분석 기술이 정밀 종양학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루닛 스코프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과 추후 실제 의료 현장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