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 만에 7대 로펌 소송 규모인 1000억원 이상의 사건이 의뢰되고 있습니다.”

변호사와 의뢰인을 잇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굿의 최호준 부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제33회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서 “공급 주도의 법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 AI미래포럼(AIFF)과 벤처캐피털(VC)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유망 AI 스타트업과 VC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로앤굿은 의뢰인이 사건을 부탁하면 변호사가 맞춤형 상담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최 부대표는 “지난 15년간 변호사 수가 네 배 증가했음에도 의뢰인의 70%가 법적 조력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앤굿은 지난달엔 챗GPT를 활용한 AI 법률 상담 서비스를 출시하며 법조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타트업 에이트테크가 개발한 로봇은 비전 AI 기술로 플라스틱, 유리병 등 쓰레기(폐기물)의 종류를 구별한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AI 기반 생활폐기물 자동 선별 로봇이 상반기에만 10곳이 넘는 사업장에 팔렸다”며 “올해 바로 손익분기점 도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품 도입으로 폐기물 선별 속도가 최대 240% 빨라졌다”며 “2025년 목표 매출은 375억원으로 연평균 70%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로메디우스는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다. 주력 분야는 흉부 영상 분석이다. 회사를 이끄는 배현진 대표는 연세대 천문우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프로메디우스의 영상 솔루션은 AI로 흉부 갈비뼈를 제거해 정확한 판독 결과를 제공한다”며 “2026년까지 글로벌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