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청년 대상 요금제를 늘리고 있다. 기존 요금제보다 많은 데이터와 특화 혜택을 앞세워 알뜰폰으로 떠난 20~30대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알뜰폰 이용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3%에서 작년 말 49%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0 청년 요금제’ 7종을 1일 출시했다. 다음달에도 청년 요금제 4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0 청년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늘렸다. 월 6만9000원인 ‘청년69’ 요금제의 경우 가격이 같은 일반 5G 요금제(데이터 110GB)보다 50GB 많은 160GB를 제공한다.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늘려 최대 100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공유용(함께 쓰기), 테더링용으로 구분하던 데이터 한도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30대까지 청년 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선호가 높은 생활 밀착형 혜택도 강화했다. 0 청년 요금제 이용자는 T멤버십 혜택과 별도로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 8곳에서 커피를 5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과 영화 관람권(롯데시네마) 50% 할인 혜택을 매달 1회씩 받을 수 있다.

KT도 2일 5G 청년 요금제 ‘Y덤’을 내놓을 예정이다. 별도 요금제가 아니라 만 29세 이하 고객이 KT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Y덤에 적용되는 식이다. 월 6만9000원 이하 데이터 제한 요금제 고객은 공유 데이터를 두 배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3일 5G 청년 요금제를 출시한다. 일반 요금제와 가격이 같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25~67% 많다. 적용 대상은 만 29세 이하로 KT와 동일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