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말고 시켜만 주십쇼"…엔씨 신입 '도구리'를 아시나요?
엔씨소프트가 자체 지적재산권(IP)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 속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과자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IP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도구리’를 활용한 과자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도구리는 이 회사 게임인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도둑 너구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도구리를 이용해 과자 브랜드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며 “아직 사업이 구체적으로 예정되진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판매 중인 '도구리 티셔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캡처
엔씨소프트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판매 중인 '도구리 티셔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캡처
엔씨소프트는 그간 도구리 알리기에 꾸준히 공들여왔다. 이 캐릭터는 당초 일상 속 다양한 모습의 초보자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기획됐다. 이후 콘셉트가 구체화되면서 신입사원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용도가 확장됐다. 앞면에 '넵 알겠습니다'를, 뒷면에는 '모르겄는디'를 글귀로 붙인 도구리 티셔츠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도구리를 네 차례 선보였다.

최근 개설된 팝업스토어에서도 도구리의 인기가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부터 2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도구리 오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방문객 5만여명을 끌어모았다.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콘셉트로 도구리를 소개하면서 캐릭터 상품 15종을 판매했다. 이들 품목 중 티셔츠, 피규어, 인형 등은 품절됐다.
엔씨소프트 사내 카페에서 6월까지 한정 판매하고 있는 ‘도구리 슈크림 쉐이크’. 이주현 기자
엔씨소프트 사내 카페에서 6월까지 한정 판매하고 있는 ‘도구리 슈크림 쉐이크’. 이주현 기자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도구리 음료의 반응도 좋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판교 사옥 내 카페에서 도구리로 만든 쿠키를 담은 ‘슈크림 쉐이크’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일일 200잔 한정 수량으로 오는 6월까지 공급한다. 준비 물량 일부가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평가가 좋아 외부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