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철 유선사업담당 "LGU+, 양자보안 기술로 해킹 차단"
“양자 컴퓨팅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고도화된 해킹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PQC)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공공·금융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PQC 서비스를 내놓겠습니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사진)이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PQC 기술을 적용한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비즈온’을 출시했다. ‘실험실 기술’로 분류됐던 양자보안이 상용화 서비스로 탈바꿈했다는 설명이다. 이 통신사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PQC 전용회선도 내놨다. 구 담당은 “10GB 속도로 전용회선을 구축했다”며 “100GB 속도 전용회선도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보안 기술은 PQC와 양자 키 분배(QKD)로 나뉜다. QKD는 별도 하드웨어를 이용해 송·수신자만 풀 수 있는 암호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PQC는 양자 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으로 암호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구 담당은 “수십㎞ 단위로 회선에 물리적인 증폭기를 일일이 달아야 하는 QKD 방식과 달리 PQC 방식은 송·수신자의 장비에 USB 메모리만 한 크기의 장비만 부착하면 돼 효율적”이라며 “미국 국가보안국(NSA)도 QKD가 아니라 PQC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부터 기업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담당은 “이르면 수개월 내에 양자 컴퓨팅 상용화 서비스 기술이 기존 정보 보안 체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999년 보안업계에 ‘Y2K’가 화두가 됐던 것처럼 양자 컴퓨팅을 이용한 해킹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