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X의 라인프렌즈 캐릭터
IPX의 라인프렌즈 캐릭터
'라인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IPX가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0여년간 축적해 온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IPX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IP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디지털 IP 기업 IPX가 지난달 글로벌 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캐피탈)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BRV캐피탈은 미국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한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투자 플랫폼이다. 25년 투자 이력을 보유한 사모펀드로 아시아 성장기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라인의 태국 슈퍼앱 '라인맨(LINE MAN)'의 첫 리드 투자사를 맡으며 라인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IPX는 MZ(밀레니얼+Z세대)를 넘어 전 연령대를 공략하는 IP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디지털 IP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IP 리테일 사업도 고도화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IP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IPX는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브라운, 코니, 샐리 등 오리지널 캐릭터 스티커에서 시작된 '라인프렌즈'의 새 사명이다. 라인프렌즈 외에도 BT21, TRUZ, WADE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 IP 개발해왔다. 특히 IPX와 방탄소년단의 21세기 콜라보레이션 캐릭터인 BT21은 가상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하며 전 세계 MZ세대 팬덤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서울, 뉴욕, LA,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17개 지역에 진출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슈퍼셀 '브롤스타즈' 및 넥슨 ‘카트라이더’의 IP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IPX는 지난해 2월 라인프렌즈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로는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신사업을 전개하며 IP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투자사는 캐릭터 IP에만 그치지 않고 디지털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걷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의민 BRV캐피탈 전무는 “IPX는 창조성과 기술의 융합에 기반한 독창적인 글로벌 IP 사업 역량을 반복적으로 증명한 기업"이라며 "세계적인 브랜드, 아티스트 및 기업과의 협업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IPX 관계자는 “IPX는 그동안 많은 투자 제안을 받았으나, 라인맨의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라인 그룹의 IP 사업 역량을 인상 깊게 평가해준 BRV캐피탈을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세대가 열광하는 IP 기업으로 IPX가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