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사용자들의 계정 공유를 막겠다고 밝혔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 공유를 원한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선 이 조치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계정 공유 단속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계정 공유를 원한다면 직접 요금을 지불하는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정 공유를 통한 공짜 시청자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온 넷플릭스는 지난달 올 1분기 실적 발표 때 “2분기부터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늘어났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계정 공유를 막는 조치가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웨덴 대만 등 다른 국가로 관련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에도 관련 조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적용 시기와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1분기 글로벌 가입자는 전 분기보다 175만 명 증가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 계정 수는 2억3250만 개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93% 떨어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