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포럼 2023’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스트롱코리아포럼 2023’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바이오 안보·위기 상황에 대비한 일명 ‘바이오 방위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바이오핵심소재 생산업체 ‘제노포커스’의 반재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한 여섯 번째 세션 발표를 맡았다.

그는 “코로나19처럼 언제 어떤 바이오 위기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처해야 한다”며 “국가 전략기술 차원에서 바이오 기술을 국방 안전 기틀로 활용한다면 군과 민간을 아우르는 ‘바이오 안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백신 개발 발현 시스템, 범용 항생제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촉진해야 한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반 CTO는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는 자연발생 병원균이 악의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누군가 전염병을 퍼뜨려 국방력을 흔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갖고 있어도 나라를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방비의 10분의 1을 바이오 안보에 쓰는 데엔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 CTO는 ‘민·군 연계 바이오 방위산업 로드맵’을 운영하면서 관련 경쟁력을 키우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 CTO는 KAIST 생물공학 박사 취득 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미생물공학·효소공학·대사공학 연구를 수행했다. 국방부 내 바이오국방 자문 및 바이오국방 전략기획을 맡기도 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도 이날 세션에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보건안보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니아는 1992년 창업한 국내 바이오벤처 1호 기업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기술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며 "최적의 첨단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선제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열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