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필 ENA 대표가 18일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윤용필 ENA 대표가 18일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내년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보다 40% 늘리기로 했다.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지난해 제시한 ‘2025년 연매출 5조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18일 서울 을지로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호텔에서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미디어 사업이 그룹 차원의 성장 엔진으로 본격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웹툰·웹소설 자회사 ‘스토리위즈’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방송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만든 뒤 케이블 채널 ENA로 송출하는 콘텐츠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다. 이 체계는 영상 OST 제작·유통을 맡는 ‘지니뮤직’, 대본집과 오디오북을 판매하는 ‘밀리의 서재’로도 연결된다. 강 사장은 “지난해 원천 IP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채널 유통에 이르는 안정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연매출 5조원을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T그룹의 지난해 미디어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오리지널 드라마 30여 편을 공개한다. 다음달 나오는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등이 대표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와 내년엔 시청자의 틈새 수요를 찾아 장르를 넓히며 독창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 국내 ‘빅5’ 채널에 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개국 1주년을 맞은 ENA는 채널 순위가 개국 초기 24위에서 최근 11위로 껑충 뛰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