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 최대주주 재탈환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전날 이민구 대표가 장내 매수로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4일 파마리서치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3주 만에 이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민구 대표와 특수관계인 더브릿지의 보유지분은 15.50%(370만6930주), 파마리서치와 특수관계인 플루토는 13.62%(329만2808주)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두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월 23일 파마리서치는 ‘경영권 영향’을 목적으로 씨티씨바이오의 주식 170만4327주(지분 7.05%)를 사들이며 단숨에 2대주주로 등극했다.
파마리서치는 조직 재생물질을 활용해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 ‘리쥬란’과 ‘콘쥬란’ 등이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규제당국이 인증한 인체의약품 및 건기식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영에 참여하며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파마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이후 3주만인 지난달11일 파마리서치는 7%대였던 지분을 9.01%로 확대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이민구 대표(9.77%)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파마리서치는 또다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난달 24일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대표 측의 지분은 12.6%였다. 이후 20여일만에 이민구 대표가 다시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추가 지분 인수,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지분 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씨티씨바이오 지분은 6.46%다. 이 대표와 조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이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보고 있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까지 합한 이 대표 측 지분은 22% 수준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과열 등을 우려해 조만간 추가 매입 계획은 없다”며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에 투입키로 한 300억원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들고 있는 씨티씨바이오 지분 4.9%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17일 15시 34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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