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덤암연구소(ICR)는 항암제 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가 난소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데트렉세드는 엽산수용체알파(FRα) 과발현 암을 표적하는 저분자 신약이다. ICR은 이데트렉세드를 발굴하고 보스턴사이언티픽 자회사인 BTG인터내셔널과 함께 개발해왔다.

BTG는 지난달 이데트렉세드를 국내 케이피에스의 자회사인 알곡바이오에 기술이전했다. 계약에 따라 알곡바이오는 계약금 및 개발 진행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판매에 대한 기술사용료(로열티)를 BTG에 지급한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데트렉세드의 1상은 ICR의 협력 병원인 영국 NHS파운데이선트러스트에서 109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투여한 FRα 과다발현 난소암 환자 25명 중 9명에서 암 크기가 작아졌다.

ICR에 따르면 알곡바이오는 곧 이데트렉세드의 난소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병용 요법 및 다른 적응증을 탐색하기 위한 추가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난소암은 여성에서 7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30만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된다.

ICR에 따르면 난소암의 90% 이상은 FRα를 발현한다. 자궁내막암 삼중음성유방암 중피종 등에서도 FRα가 과발현된다.

우다이 베네르지 ICR 약물개발부 부국장은 “이데트렉세드의 1상 결과에서 후기 단계에 진입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대적할 만한 약효(comparable efficacy)를 확인했다”며 “알곡바이오가 난소암을 포함한 FRα 과발현 암 환자를 위한 약을 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이데트렉세드는 FRα를 표적하는 고유 기전을 가진 약으로서 초기 임상 연구의 효능 및 안전성이 매우 유망하다”며 “난소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8일 8시 5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