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톡톡히 하는 '리니지W'…"사우디서도 안 끊기네"
차세대 네트워크 모델 도입, 지형처리 시스템 자체개발
30일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를 충실히 구현, 출시 1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국가에서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리니지W의 성공은 엔씨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엔씨는 어느 국가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도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는 데 역점을 뒀다. 리니지W는 12개국 이용자(유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이 같은 속성상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별 네트워크 인프라가 모두 다르다는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에 엔씨는 안정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위 모델인 ‘RIO(Registered I/O) 모델’을 도입했다. 통신 빈도가 높아 안정적이면서도 고성능 통신이 가능한 게 장점. RIO 모델은 관련 한글화 자료나 국내 도입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엔씨는 고품질 네트워크 제공에 팔을 걷었다.
그 결과 리니지W 서비스 국가 중 가장 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성공했다. 최단 거리의 빠른 통신을 위해 고비용을 감수하면서 육지가 아닌 해저망을 선택했고 해외 거점도 적극 활용한 결과다. 리니지W의 또 다른 특징으로 ‘심리스(Seamless) 월드’를 꼽을 수 있다. 심리스는 ‘이음새나 틈이 안 보인다’는 뜻으로 게임에서 맵(지도) 안의 모든 지형이 로딩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엔씨가 올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도 심리스 월드로 제작되고 있다.
심리스 월드는 유저에게 실제 지역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방대한 용량 탓에 급격한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 엔씨는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라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리니지W의 전체 맵은 441㎢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면적의 11배에 해당한다.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는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맵 영역을 가상공간으로 분리, 로딩에 우선순위를 둬 관리 효율을 높였다. 기존 심리스 월드에서 무작위 순간이동을 할 경우 2~5초 소요된 반면 레벨 세그먼트 적용시 최대 0.1초까지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엔씨의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은 유저 간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MMORPG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어들끼리 소통이 잦고 관계도 끈끈한데, 엔씨는 각국 리니지W 유저들이 글로벌 환경에서도 이러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번역에 공을 들였다. 문장 단순 번역을 넘어 해당 국가의 문화 자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포인트다.
김제룡 리니지W 캠프 기술 디렉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 연결을 최대한 많이, 안전하게,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게임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플레이어가 제약 없는 환경에서 최상의 MMORPG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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