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은 26일(현지시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치료제인 ‘ALN-APP’의 약효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ALN-APP는 리제네론과 앨나일람파마슈티컬스가 알츠하이머병(AD) 및 뇌 아밀로이드혈관병증(CAA)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아밀로이드전구체단백질(APP) 유전자를 표적하며 척수강에 투여한다. siRNA를 중추신경계(CNS)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앨나일람의 ‘C16-siRNA’ 기술이 적용됐다.

APP는 세크레카제 효소에 의해 분열하면서 아밀로이드베타가 된다. 아밀로이드베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분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ALN-APP가 전달한 siRNA는 APP를 만드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한다. 이를 통해 APP 생성을 막고, 아밀로이드베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LN-APP 1상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임상 1상의 파트A는 20명의 환자를 세 단계의 용량 투여군(코호트)으로 나눠, ALN-APP 혹은 위약을 1회 투약한다. 중간 결과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

ALN-APP와 APP mRNA의 결합 정도를 측정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인 sAPPα와 sAPPβ는 투여 용량에 비례해 감소했다. 각각 최대 84%와 90%까지 줄었다. 두 바이오마커의 감소율 중앙값은 모두 70% 이상이었다. 가장 높은 용량 투여군에서 감소율은 3개월 이상 지속됐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대표는 “뇌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침묵시킬 수 있다는 꿈같은 생각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APP의 생성을 막는 방식은 이미 형성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ALN-APP의 임상 1상 파트A는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ALN-APP의 다중 투여 임상인 파트B에는 파트A 참여자가 포함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바이오니아가 RNA 기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미국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 siRNA 방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SRN-008’ 및 ‘SRN-009’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정맥 투여로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신경세포까지 전달되는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BMD-001’를 갖고 있다. 전임상 단계다. ASO는 siRNA와 유사하게 표적 mRNA와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막는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27일 10시 3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