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자열 무역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액시엄의 캄 가파리안 회장과 마이클 서프레디니 대표.
왼쪽부터 구자열 무역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액시엄의 캄 가파리안 회장과 마이클 서프레디니 대표.
보령은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LEO)에서의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관련 사업의 추진을 위해 지난달부터 합작사 설립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신설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령과 액시엄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하는 합작사는 한국에 설립된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액시엄의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추진한다. 합작사는 액시엄 민간·공공 우주 사업의 한국 독점 권리를 부여받는다.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지역에서도 협력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다.

지구 저궤도는 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라고 했다. 개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합작사의 주요 사업에는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연구개발 및 실험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향후 미세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부 및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액시엄은 'Ax 미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과제를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고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3차 미션에서 차세대 우주복 등 우주에서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중 김정균 보령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김정균 대표는 "합작사 설립은 양사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설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한미 간 새로운 우주 협력 강화에 발맞춰,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액시엄의 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정균 대표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 최고정보책임자를 역임한 지니 타이징어, 미국 초대 우주작전사령관을 역임한 존 윌리엄 제이 레이먼드 등을 이사를 선임했다. 이로써 액시엄은 창업주 캄 가파리안 회장, 마이크 서프레디니 최고경영책임자(CEO), 블루오리진 초대 CEO인 롭 메이어슨 등과 함께 6인의 이사회를 구성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액시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이는 보령이 추진하고 있는 'Care In Space' 사업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