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의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를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의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1상은 현재 2상을 진행 중인 주사제 제형과 별도로 진행된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를 통해 희귀질환인 GBM 치료제에 대한 신약 허가 가능성의 폭을 넓히겠단 구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경구용 제제의 개발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약효 유지에 유리하다. 또 향후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때 타 약물과의 병용에 유리해 신약 개발의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이점이 높다.

OKN-007의 경구용 제제 1상은 미국 4개 병원에서 진행된다. 용량증가(dose escalation)와 약동학적 분석을 진행하고, 2상을 위한 적정 투여용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작한 주사제 형태의 OKN-007 2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상은 재발성 GBM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테모졸로마이드(TMZ)와 병용요법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환자 모집을 마치고 현재 약물 투여와 함께 환자들의 암 진행상태 및 생존 기간 등을 추적 관찰하고 있다.

OKN-007은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을 개선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핵심 인자인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한다. 종양 혈관을 정상화해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과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뇌혈관장벽(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다른 물질의 투과성을 개선하는 등 약물 전달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미국 핵의학 분자영상학 저널에 발표됐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GBM 분야에서 향후 빠른 상업화와 함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제형 개발을 결정했다”며 “최근 환자 투여가 시작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에 이어 GBM 임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HLB테라퓨틱스의 저온유통망(콜드체인) 사업부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2023년 코로나19백신 보관·유통 체계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한 보관과 유통을 맡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