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9일 GC녹십자에 대해 올 1분기에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의 반영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올렸다. 목표주가 상향에는 12개월 선행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간을 기존 올해 1~4분기에서 올 2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로 조정해 반영했다.

GC녹십자의 올 1분기 매출은 3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해 147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매출 399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모두 밑돌 것으로 봤다.

허혜민 연구원은 “통상 4분기만 적자였으나 올해는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헌터라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연결 자회사의 코로나19 검체 수요 감소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올 1분기 R&D 비용도 작년 1분기보다 42% 증가한 48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GC녹십자는 미국 카탈리스트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후보물질 3개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또 메신저리보핵산(mRNA) 독감백신 개발에 캐나다 아퀴타스의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적용키로 한 금액도 1분기에 반영됐다.
“GC녹십자, 작년 4분기 이어 올 1분기도 영업적자 예상”
실적 전환(턴어라운드)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올해는 상품 도입으로 매출이 성장하겠지만,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7570억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655억원으로 추산했다.

허 연구원은 “독감백신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백신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자회사의 코로나19 검체 이송 특수가 사라지고 고환율 원료 매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공동판매와 사노피와 공동판매하는 항혈소판제 플라빅스로 외형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R&D비용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말 큐레보가 관계사로 변경되면서다.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작년 11.2%에서 올해 1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외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으로는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면역글로불린 에스엔(IVIG-SN) 재실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품목허가를 재신청해 6개월 간의 검토를 거쳐 이르면 연말 승인을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실적의 본격 턴어라운드는 IVIG-SN 출시 후 실적이 궤도에 오르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공장 가동 증가에 따른 생산 효율 개선으로, 원가율 하락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