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의 미국 임상 2a상을 신청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DA-1241은 장과 췌장의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인 ‘GPR119’에 작용한다. DA-1241은 GPR119를 활성화해 혈당을 낮추고 지질 대사를 개선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DA-1241의 2a상은 NASH로 추정되는(presumed NASH) 피험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중도 포기자를 고려해 최대 98명을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 참가자는 DA-1241 50mg 혹은 100mg의 단독투여군, DA-1241 100mg과 시타글립틴 100mg의 병용투여군, 위약 투여군으로 나뉜다. 1차 평가지표는 투여 후 16주차의 알라닌 트랜스아미나제(ALT) 변화다. ALT는 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다. 간이 손상되면 수치가 증가한다. 2차 평가지표는 ALT가 정상화된 피험자의 비율, 투여 전 대비 간 지방이 30% 이상 감소한 피험자의 비율 등이다. 뉴로보는 DA-1241의 2a상을 올해 3분기에 시작해 연내 마칠 예정이다.N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병이다. 간 내 염증 및 섬유화가 특징이며,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다.조 후커 뉴로보 대표는 “DA-1241의 2a상 신청은 물질을 도입한 후 처음으로 맞이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또 하나의 도입 후보물질 ‘DA-1726'은 내년 상반기 임상 1a상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9월 DA-1241과 비만 및 NASH 후보물질인 DA-1726을 뉴로보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으로 2200만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를 받았다.DA-1241와 DA-1726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각각 1억3800만달러(약 1800억원)와 1억7800만달러(약 2300억원)다. 구체적인 마일스톤 수령 조건과 기술사용료(로열티)는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계약금으로 받은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뉴로보에 추가 투자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작년 말 기준으로 뉴로보 지분 48.87%를 가지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특정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가진 모든 고형암에 쓰일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승인됐다.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모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정식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가 처음이다.미국 머크(MSD)는 30일(현지시간) 키트루다가 전이성이거나 절제 불가능하고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높음(MSI-H), 불일치 복구 결핍(dMMR)으로 확인된 고형암에 대해 FDA의 정식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식 승인은 2017년 신속승인 이후 약 6년 만이다.MSD는 키트루다의 정식 승인을 위해 3개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제출했다. MSI-H 및 dMMR이 확인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었다. 'KEYNOTE-164'는 화학요법을 포함한 표준요법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진행성 결장직장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했다. 'KEYNOTE-158'은 진행성 대장암을 제외한 30여종 고형암 환자 373명이 등록된 임상이다. 'KEYNOTE-051'은 고형암 소아 환자 7명에 키트루다를 투약했다. 3건의 임상을 통합 분석한 결과, 키트루다의 객관적반응률은 33.3%였다. 완전관해(CR)율은 10.3%였으며, 부분관해(PR)율은 23%였다. 임상 참여 환자 중 77%에서 12개월 이상, 39%에서 36개월 이상 치료 반응이 유지됐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63.2개월이었다.업계는 이번 키트루다의 정식 승인으로 뒤를 쫓던 젬펄리(성분명 도스탈리맙)와의 차이가 확연히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젬펄리는 2021년 진행성 및 절제 불가능한 MSI-H 및 dMMR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종과 관계없이 신속승인을 받았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우울제 ‘렉설티(성분명 브렉스피프라졸)’를 세계 첫 알츠하이머 치매 초조증 치료제로 승인할지를 두고 자문위원회를 열기로 했다.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다음 달 14일 정신약물의약품자문위원회와 말초·중추신경계의약품자문위원회를 소집해 렉설티의 알츠하이머 초조증 치료제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자문위원회의 권고 내용은 강제력이 없지만 FDA는 통상적으로 그 뜻을 준수해왔다. FDA는 알츠하이머 초조증 치료제로 렉설티를 승인할 지에 대해 5월 10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오츠카와 룬드벡이 공동개발한 렉설티는 2015년 처음 정신분열증 및 주요 우울 장애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2022년에는 13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조현병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장했다.오츠카와 룬드벡은 알츠하이머 초조증으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임상(RCT) 3상 3건의 결과를 이번 적응증 확장을 위한 근거로 FDA에 제출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렉설티 2㎎ 또는 3㎎ 투약군과 위약군의 CMAI(Cohen-Mansfield Agitation Inventory) 총점 차이가 12주차에서 확연히 갈렸다(p=0.0026). CMAI는 초조한 행동의 유형과 빈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임상 기준이다. 개발사 측은 안전성과 내약성이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치료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렉설티 투약군이 6.3%로, 위약군 3.4%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미 승인된 적응증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빈도라고 덧붙였다.알츠하이머 초조증은 알츠하이머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부가적인 증상(Secondary Symptom)이다. 알츠하이머의 주증상은 인지기능 저하이지만 증상이 악화됨에 따라 초조함을 비롯한 폭력성 등 부가 증상 등이 빈번히 나타난다. 초조증은 알츠하이머 환자 중 45%에서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과 간병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30일 18시 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