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조달러(약 1300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사업 ‘네옴시티’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는 3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전환(DX)에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과 모니터링을 위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로봇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활용하는 식이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구축할 ‘슈퍼 앱’(가칭) 개발에도 참여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앱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와 로보틱스, 클라우드,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한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사우디 정부의 파트너로 함께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으로 향후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 팀 코리아’ 사우디 수주지원단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와 교류를 이어왔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작년 11월 네이버 사옥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정책 대표는 “사우디 정부의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