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기업 프리시젼바이오가 2022년에 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가는 환경에서도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흑자전환까지 노리고 있다. 핵심은 ‘매출 다각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바이오니아 피씨엘 등 분자진단 및 신속 면역진단 기업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3년 간 급격하게 몸집을 불렸다.

이들 기업의 매출에서 코로나19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까지 늘어났다. 성장의 핵심이었던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2022년 씨젠이 37.7%, 피씨엘이 19.4%, 바이오니아가 2.4%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수준의 매출을 냈다.

대부분의 진단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됐던 1분기에 벌어들였다. 4분기로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이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1~4분기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매출을 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도 판매했지만 임상화학 현장진단검사(POCT)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져서다. 임상화학 진단이란 혈액이나 소변에 들어 있는 당과 콜레스테롤 등의 대사물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치화하는 검사다. 2021년 프리시젼바이오 매출의 18%에 불과했던 임상화학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44%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등 면역진단 제품의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49%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임상화학 제품을 미국에 납품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해 미국의 ‘빅4’ 반려동물 진단 장비업체인 안텍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달 초부터 동물용 임상화학 진단장비의 납품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검사장비 1200대, 카트리지 30만개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면역진단도 호르몬, 암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졸중 진단 제품의 탐색적 임상도 이달 마무리돼 사업화 절차에 들어갔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디지털 치료제도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를 목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성장 기반 확보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글로벌 진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30일 16시 3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