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는 자회사 커서스바이오가 클립스비엔씨와 마이크로니들 백신 패치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커서스바이오는 기존 마이크로니들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 고용량 약물의 정량 투과가 가능한 플랫폼(마이크로락) 기술을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작년 12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에 피부암 치료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관한 논문을 게재했다. 마이크로락은 바늘(팁) 부분에만 고함량 약물을 탐재가 가능하다. 피부 부착시 마이크로락 구조로 피부 이탈을 방지해 약물의 정량 투과가 가능하다고 했다. 커서스바이오는 아이큐어 완주 공장에 화장품과 의약품용 마이크로락 패치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시장 진입과 함께, 펩타이드 및 백신 의약품 등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클립스비엔씨는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시험수탁(CRO) 회사다. 희귀질환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윤부줄기세포 치료제 외에, 3가지 백신 후보물질과 암 면역 백신 및 면역증강제에 대한 비임상 효력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양사는 호흡기·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백신에 대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연구, 신속 범용 백신 마이크로니들 제형 연구, 미래 팬더믹 대응 백신 마이크로니들 제형 연구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지준환 클립스비엔씨 대표는 "커서스바이오와의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은 것"이라며 "클립스비엔씨의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라히지 샤얀 커서스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클립스비엔씨와 기존 주사제로 사용되는 백신 등에 대해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제형변경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차세대 의약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샤얀 박사는 연세대에서 경피약물전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SCI급 학술지에 논문 22편을 발표하고 기술이전 2건 등 마이크로니들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은 28일 "주주들을 화나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서 명예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가 하락 등으로) 주주들을 힘들게 해 가슴 아프다"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북미 지역 직판망을 점검하고 왔다"면서 "지금까지는 명예회장으로서 직원들을 격려했지만, 이제는 경영에 복귀해 그룹 총수로서 경영진에 강력한 지침을 주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서 명예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오전 10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경영진을 성토하는 주주들의 고성이 오가며 개회가 10분여 지연됐다.송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국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다국적 제약사와 1조1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8억6100만 달러(약 1조1210억원) 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독점 연구 및 우선협상권(옵션), 기술수출 등이 포함됐다. 선급금 및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초기 표적을 대상으로 협력사와 공동연구를 시작한 뒤 점진적으로 표적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환자에게 혁신신약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오데아 바이오오케스트라 최고의학책임자는 “바이오오케스트라의 표적 세포로 물질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협력사의 차세대 의약품 개발 전략과 잘 맞아 떨어졌다”며 “정맥주사 제형으로 생물학적 장벽(뇌혈관장벽, BBB)을 통과할 수 있는 우리의 기술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강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선도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BMD-001’이다. 아두헬름이나 레켐비 같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뇌 속 독성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의약품인 것과 달리, BMD-001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인 miRNA-485-3p를 저해한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투약 후 표적 miRNA가 50% 감소했으며, 뇌 속 독성단백질이 50% 이상 줄었다.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것도 확인했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ASO를 정맥주사로 투여한다는 점이다. RNA 치료제의 명가로 꼽히는 앨나일람은 ASO를 뇌에 전달하기 위해 척수강 주사를 이용한다. 척수강 주사는 BBB을 거치지 않고 약물을 뇌에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투여 과정에서 환자에게 심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 투여가 필요가 알츠하이머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BDDS’로 ASO를 BBB 너머에 전달하고 있다. ASO뿐 아니라 짧은간섭RNA(siRNA), 메신저RNA(mRNA)도 뇌로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 업계는 바이오오케스트라가 협력사와 함께 BDDS를 활용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공동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