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간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이어 소세포폐암(SCLC) 유지요법에서도 높은 효능을 입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은 스위스 의학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됐다.이번 임상은 진행형 SCLC 환자를 대상으로 PD-1 저해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화학요법제 백금계-이리노테칸(IP/IC) 치료 후, 유지 요법으로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을 투여했을 때 항암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임상은 중국 베이징 유니온 의과대학에서 치료경력이 없는 소세포폐암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했다. 19명의 IP/IC+캄렐리주맙 투여군과 34명의 티쎈트릭이나 임핀지 및 백금계-에토포시드(EP/EC) 약물 투여군을 대상으로, 각각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후속 유지치료를 진행했다.그 결과 각 투여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89.6%와 82.4%로 나타났다. 12.1개월 기준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각각 10.25개월과 7.10개월이었다. IP/IC+캄렐리주맙 치료 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행한 실험군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가 도출됐다. 일부 환자에서 백혈구감소증 설사 등의 부작용이 관찰됐지만, 이는 PFS의 증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고 회사는 전했다.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앞서 간암 비소세포폐암(NSCLC)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간암 1차 치료에서 사상 최장 환자생존기간인 22.1개월을 확인했으며, NSCLC에서도 선행보조요법으로 높은 효능을 보였다. HLB는 오는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할 예정이다. 이후 두 약물을 병용으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후속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NDA를 준비하고 있는 간암의 경우 항서제약에서 중국 2상을 마친 임상 결과를 토대로 HLB와 항서제약이 글로벌 3상으로 확대해 임상을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며 “중국에서 이미 효능을 입증한 다양한 2, 3상 병용 결과를 바탕으로 간암에 이어 추가 글로벌 3상을 연이어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사진)가 28일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로 선임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신약 개발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김 대표는 세계 1위 암센터인 미국 텍사스대 엠디앤더슨 교수로 19년간 재직했다. 이곳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 대상 임상으로 발전시키는 임상이행연구, 동물실험을 할 때 사람에게 암이 생긴 부위와 같은 부위에 암이 자라도록 하는 동소이식모델 연구를 했다. 2020년 코오롱티슈진에 합류한 뒤 세계 첫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인 ‘TG-C’의 임상 3상 재개를 이끌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번주 제약·바이오업계 주주총회 ‘핫데이’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31일에는 경영진 교체 등 첨예한 안건이 걸린 주총이 몰려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진단업체 바이오노트는 29일 주총에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대 주주다.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업체 머리디언과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 회장이) 교통정리를 할 예정”이라며 “오너의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바이오노트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바이오노트가 실적난을 겪고 있는 것도 조 회장이 복귀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바이오노트 매출은 4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량 줄었다. 조 회장이 바이오노트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2021년 후 2년 만이다. 다만 29일 주총 당일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30일에는 신약개발기업 오스코텍의 주총이 열린다. 김정근 대표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13.9%에 불과한 오스코텍은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방어 수단인 초다수결의제를 삭제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회사가 추천한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파나진, 헬릭스미스, 툴젠 등의 주총도 오는 31일 열린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최대주주가 된 헬릭스미스는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주주들과 맞서고 있다. 유전자가위 치료제 업체인 툴젠 주주연대는 김영호 대표 재선임 등에 반대하고 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