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침 기업' 라파스, 美 의약품 패치 시장 진출
미세침(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가 미국 화장품 시장에 이어 의약품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드름 패치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6월 미국 내 판매법인이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말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현지 연구개발(R&D) 시설도 짓기로 했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사진)는 26일 기자와 만나 “세계 처음으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여드름 치료용 의약품 패치가 다음달 초 미국에 본격 출시된다”며 “기존 미국법인 산하에 신설된 판매법인이 6월부터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스는 머리카락 굵기 3분의 1인 미세침에 약물을 담아 피부 속에 전달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패치를 붙이면 통증 없이 약물을 주입할 수 있어 주사공포증이 있는 사람과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은 지난해 미국 대형 유통체인을 통해 출시됐다. 의약품 패치는 이달 초 미국에 수출됐다. 기존 여드름 치료제는 먹거나 피부에 바른다. 먹는 약은 전신에 영향을 줘 부작용 위험이 높다. 바르는 약은 흡수력이 떨어진다. 패치제를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라파스는 백신 등 마이크로니들 전문약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동부의 한 대학과 백신 후보물질을 마이크로니들에 담는 방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그는 “원활한 협력을 위해 해당 대학 인근에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R&D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독감과 B형 간염 백신 패치 등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