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우주업체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 시험 발사 성공에 이어 다른 토종 스타트업도 우주를 향한 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오는 6월 ‘BW-1’ 발사체 상단부를 제주에서 쏘아 올릴 계획이다. 2018년 설립된 페리지는 액체연료를 기반으로 로켓을 제작하는 업체다. 개발 난도가 높지만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페리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잭업 바지선 위에 해상 발사장 구축을 마치고, 전체 모듈은 연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후 발사체 재사용 기술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4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페리지는 연말 코스닥시장 기술 특례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위성 제작 분야에서도 국내 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무게 100㎏ 이하 초소형 인공위성을 제작한다. 올해 안으로 가로 20㎝, 세로 20㎝, 높이 40㎝의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소형 위성 제작사인 드림스페이스월드는 2018년 6유닛(U)급 큐브위성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1U는 10㎝ 단위 규격을 뜻한다.

컨텍과 SIA는 지상국에서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우주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받고 처리하는 기술이 사업의 핵심이다. 2015년 설립된 컨텍은 해외에서 꾸준히 계약을 맺고 있다. SIA는 지난해 5월 네이버클라우드, 쎄트렉아이 등 대형 업체와 지구 관측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유인 우주선을 개발 중인 국내 하나뿐인 스타트업도 있다. 우나스텔라는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형 로켓 엔진용 전기펌프’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엔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