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게임 빗장 풀었지만 시장 정체에 흥행은 '미지수'
27개 게임에 외자판호
넥슨게임즈 주가 13%↑
시장 축소·中 게임 강세
업계 "성공 낙관 어려워"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0일 외국 게임 27개를 대상으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중국 업체에 발급하는 내자판호와 외국 게임이 대상인 외자판호로 구분된다. 한국 게임 중에선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사진)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포함됐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HTML5 게임 ‘메이플스토리H5’와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개발 리소스를 활용한 게임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재개한 것은 작년 12월이다. 당시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A3: 스틸 얼라이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 국내 게임 6종이 포함됐다. 중국이 작년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판호 발급에 나서면서 게임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이날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3.76%, 12.87% 상승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자판호의 추가 발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게임주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호 발급만으로 흥행을 담보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게임 시장을 규제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 과정에서 중국 게임 수준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호요버스의 ‘원신’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658억위안(약 5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게임 이용자 규모 역시 6억64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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