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의 반려동물용 임상화학기 ‘엑스디아(Exdia) PT10V’. 프리시젼바이오 홈페이지
프리시젼바이오의 반려동물용 임상화학기 ‘엑스디아(Exdia) PT10V’. 프리시젼바이오 홈페이지
지난해 7월 미국 안텍과 반려동물용 임상화학 진단기 납품계약을 맺은 프리시젼바이오가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안텍의 공식 미국 출시는 내달로 예정돼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의 반려동물용 임상화학 진단기 ‘엑스디아(Exdia) PT10V’가 지난 3일 출하됐다. 안텍과 118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지 9개월여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텍과 꾸준히 소통하고 인력 교육도 같이 진행 중”이라며 “현지 공급 시스템과 박자를 맞추느라 출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안텍은 아이덱스 조에티스 헤스카와 함께 미국 동물진단 시장에서 선두로 꼽히는 기업이다. 산하에 보유하고 있는 동물병원만 2400여개에 달한다. 작년 프리시젼바이오와 15년 간의 장기계약을 맺고, Exdia PT10V를 공급받기로 했다. 미국 판권은 안텍이 갖고 있다.

임상화학 진단이란 혈액이나 소변에 들어 있는 당과 콜레스테롤 등의 대사물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치화하는 검사다. 기존의 검사법은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통상 7~10일이 걸렸다. 프리시젼바이오의 검사기는 이를 7~10분으로 대폭 단축시켰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혈액으로 17개의 다양한 체성분을 동시에 분석하기 때문에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북미 동물병원에 1만대의 검사기 설치가 목표인데, 지금까지 수백대 정도 출하된 상황”이라며 “이번 출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북미 지역에 Exdia PT10V가 보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사람용 임상화학 진단기 ‘PT10’의 임상시험도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가 목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고 출시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20일 10시 54분 게재됐습니다.